- 리터당 1995원 주유소 가보니 30분 장사진


"주변에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봤지만 리터당 2000원 이하는 찾아보기도 힘들어요. 얼마 전에는 리터당 1995원하는 주유소를 찾고는 환호했지만 30분이나 기다려 기름을 넣었습니다."

직장생활 2년차인 김철수(29·가명)씨는 올해 초 부모님 자동차를 넘겨받았다.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 위치가 애매해 자가운전족이 됐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한달 기름값만 30만원이 넘는다"는 김씨는 이 참에 자전거 통근족이 될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매일 출근과 퇴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으로선 줄이려고 해도 줄일 수 없는 게 교통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라고 하지만 교통비와 통신비 등 피부 물가 상승률은 20%가 훨씬 넘는다.


최근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유소의 기름값 계기판은 여전히 2000원대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살인적인 기름값 때문에 조금이라도 값싼 주유소를 찾으려는 발길도 늘었다.

주유소 판매가격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넷에는 3월말 기준 하루평균 4만5000명이 방문한다. 불과 2년전인 2010년 하루 평균 방문자가 2만4562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값싼 주유소를 찾는 사람들이 두배 가량 늘었다는 의미다.
2010년 출시한 오피넷앱 이용자수 역시 2010년 2729명에서 지난해에는 2만9135명으로 10배가량 폭증했고, 올해 3월에는 3만4775명을 기록했다.

오피넷 관계자는 "유가가 하도 오르니까 그동안 주유소 판매가격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의 방문이 급속히 늘고 있는 양상"이라며 "불법주유소 정보를 검색하는 고객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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