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들이 턱 없이 오르는 물가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무리 절약하더라도 뛰는 물가에 못 당하기 때문이다.

가정부인 A씨의 경우 "오이 한개 2000원, 참치캔 한통에 3500원인데 물가가 잡혔다는 말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과 한봉지에 6500원을 넘어 비타민 섭취를 하지 못해 울상이다. 종전에 3,4만원이면 그런데로 장을 봤다. 그러나 요즘은 10만원 가지고도 사고 싶은 것을 제대로 구매할 수 없다. 정부는 지난 4월 소비자 물가가 2.5%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정부발표를 그대로 믿는다면 서민을 옥죄던 물가가 잡히기 시작했다고 봐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들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정부가 실생활과 동떨어진 통계 물가에 매달려 있는 동안 실제 물가에 목줄이 잡힌 서민들의 삶은 더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정권 말기라는 특수성, 18대 국회 종료와 19대 국회 출범의 공백기를 틈탄 물가공세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라는 지적이다. 국회가 열리지 않아 물가대책을 세울 수 없어 사태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지하철 요금을 50%나 올리겠다는 9호선 지하철의 폭탄선언이 나왔는가 하면 식료품 생산업체들도 제품값 현실화를 외치고 있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다. 

직장인의 경우 한달 봉급으로 한달 살림을 꾸려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카드값 메꾸기도 어렵다. 서울시내의 경우 교통비 특히 택시비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봉급자들은 카드 융자는 물론 사채까지 이용하다 보니 빚만 늘어가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만다. 

직장인들이 고심 끝에 선택한 현명한 소비는 중고품 자전거 구매였다. 그만큼 교통비가 생활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다보니 중고용품점을 헤매는 서민들이 갈 수록 많을 수 밖에 없다.

물가상승의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면 다른 물가도 자동적으로 오르기 마련이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것이 국민생활을 안정시키는 일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4월 생산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최근 두달째 2%대에 머물며 안정세를 보이면서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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