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불 이상 해외수주고…현대차그룹 시너지 기대

▲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전경 (사진=김윤배 기자 99sajin@)
현대건설(사장 정수현)이 지난 25일 창립 65주년을 맞이했다.

65라는 숫자는 현대건설에겐 남다른 의미다. 현대건설의 태국 파나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진출에 첫 깃발을 꽂은 때가 바로 1965년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5월 현재까지 해외에서 861억4812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며, 51개 국가에서 총 748건의 공사를 따냈다.

요즘 유행하는 K-POP의 한류열풍처럼 현대건설은 800억 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고를 기록하며 '건설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명실상부 건설업계 맏형, 건설종가, 업계 1위 등에 수식어를 독차지한 현대건설이지만,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1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대건설 날개 짓, 전세계로 뻗다

1965년 태국 파나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진출에 첫 날개를 펼쳤던 현대건설은 기존 중동 중심의 시장을 탈피해 더 새로운 곳을 개척하기 위해 분주하다.

아프리카(알제리·남아공·나이지리아 등), 중남미(콜롬비아·베네수엘라·칠레·브라질 등), CIS(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 등) 등지로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 리더로서 개발·금융·마케팅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조직체계 구축으로 수주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해외시장 다변화로 해외에서도 통하는 경쟁력 키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변화된 해외지사 설립에서도 그런 노력이 엿보인다.

▲ 카타르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야경 (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알제리와 카자흐스탄, 콜롬비아 지사 설립, 지난해 중국 지사 설립에 이어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에 지사를 설립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국내외 경쟁사들의 진입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지역으로, 현대건설은 이 지역의 요충지인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지사를 설립함으로써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고 양질의 공사 기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올해 초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발전소 증설 공사(미화 약 2억5000만 달러)를 수주 계약함으로써 아프리카 건설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건설은 특히 올해 신시장 개척을 통한 해외 시장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하겠다는 포부다. 해외부문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매출을 올해 60%까지 늘릴 방침이다.

◇新시장, 新사업…쉼없는 新도전

현대건설 직원들은 '신(新)'이라는 단어를 참으로 좋아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젊음과 패기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신시장 개척, 신사업 발굴 등 현대건설 직원들은 오늘도 '新'이라는 글자를 머릿속에 상기시키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건설시장에서 신시장 개척 및 다양한 사업 추진을 위한 신사업 계획은 회사의 지속성장에 필수사항이다.

현대건설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및 고부가가치 해외공사 수주, 그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도 힘써 회사의 미래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원전·신재생·오일 샌드(Oil Sand) 등 신성장 동력사업 진출에 힘쓰는 한편 ▲민자발전(IPP) 및 수처리사업 ▲자원개발과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 사업 ▲해외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중요한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원자력사업이나 물·환경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 적극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현대건설 우수 협력업체 직원들이 UAE 원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제공=현대건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녹색성장 사업과 관련이 많은 원자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UAE 원전을 시작으로 향후 400기 이상 발주될 것으로 보이는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현대건설만이 가진 독보적인 원전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연계해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밖에 석유정제(Oil & Refinery),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Petrochemical) 분야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공 중심의 전통적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개발이익을 확대하는 시공사 주선 금융공사 등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친구들 나선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응집력과 조직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가는 것이 우리 현대건설만의 강점이자 무기입니다."

▲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제공=현대건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달 10일 본관 대강당에서 임직원 및 계열사 임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의지를 밝히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정수현 사장이 자신하는 응집력과 조직력은 그들의 친구들이 밑천이다. 그 친구들은 다름아닌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등을 의미한다.

현대건설은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플랜트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시공 중심의 건설에서 나아가 엔지니어링과 구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기초 설계 등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 강화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작업에 한창이다.

향후 일본 및 유럽 등 선진업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등을 통해 플랜트 공종 등에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설계 능력 배양 등 전반적인 기술 수준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공사정보 관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해외지사 직원이 현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개발투자 경쟁력 확보 및 리스크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초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 새 출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순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해외 신인도 등은 현대건설의 해외경쟁력 강화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특히 현대차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과의 해외 동반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현대제철과의 협력 강화로 우수한 철강재를 확보하는 등 시너지 효과 극대화도 기대된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국내 1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톱 건설사'로의 면모를 갖춰 '건설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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