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지난해 중소기업들 선전"…영업이익률 대기업 앞서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 중소기업들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영업활동에서의 수익성을 꾸준히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지표를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 4년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해는 5.44%를 기록해 대기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중기 분석대상은 2008년 이후 전산업 기준으로, 이는 제조업의 전산업 내 비중이 50% 수준에 불과하고 대·중소기업을 구분해 전산업 지표가 발표된 것이 2008년 이후이기 때문이다.

▲ (제공=전경련)
중장기적으로도 중소기업의 성장세는 견고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경제개혁연구소는 2000년~2010년 중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13.61%로 대기업(9.81%)보다 높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적 자산규모 격차가 2000년 25배에서 2010년에는 17배로 감소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결과도 1990년~2009년까지 20년간 중소기업의 연평균 출하액 증가율은 10.8%로 대기업(10.0%)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법인세차감전 순이익률은 2.7%를 기록해 대기업(5.0%)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 순이익률은 2008년에 대기업 순이익률 대비 70.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54.2%로 낮아지고 있다.

영업활동은 잘 하고 있으나 외부차입금 과다 등 취약한 재무구조 때문에 영업외비용이 늘면서 순이익률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차입금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의 영업외비용·영업외수익 등 영업외손익을 구체적으로 보면, 2008년~2010년까지 3년간 중소기업의 영업외손익액은 매출액의 약 1.2%수준인 4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제공=전경련)

세부계정별로 보면 이자손익이 전체 영업외손익의 87.3%에 이르렀으며, 파생상품 관련 손익, 외환 관련 손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이자비용만 줄일 수 있어도 영업외손익 개선을 통해 순이익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 등에 있어 중소기업간 격차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0% 이하인 중소기업의 비율은 2002년 15%에서 지난해 24.5%로 증가했는데 이와 동시에 영업이익률 10%를 초과하는 우량기업의 비율 또한 2002년 22.1%에서 작년 25.9%로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100% 이하인 중소기업과 400%를 초과하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모두 늘어나는 등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향후 우리 중소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영업외비용을 경감할 수 있어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제공=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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