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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유럽 대불황의 공포 이겨내자
  • 손주영 기자
  • 승인 2012.06.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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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재정위기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는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고 있다. 유럽재정위기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기까지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악영향이 특히 대외 변동 상태에 취약한 우리나라에 실시간으로 중폭 돼 전달된다는 것이다.

유럽발 경제위기는 이미 한국을 전염시켰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물론 미국과 중국시장을 위축시켰고 한국경제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도 3개월 연속 크게 감소시켰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뛰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만해도 정부는 경제가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완전 해소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수습책이 나올 것으로 봤다. 1년차 재정의 60%를 상반기에 최대한 앞당겨 집행한 것을 이 같은 낙관론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주일도 못돼 상황이 반전됐다.

한국경제의 심각성은 수출문제에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의 수출입동향을 보면 5월 수출은 3대 시장인 중국(-10.3%), 유럽연합(-16.4%), 미국(-16.5%)이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최근 3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올해 1~5월 전체로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그동안 잘나가던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급감했다.

내수 역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때문에 소비가 위축돼 기업으로서는 물건을 만들어도 재고만 늘게 된다. 5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4.5% 줄어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지표상으로 고용이 좋아지긴 했으나 제조업 취업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정부 측 ‘시그널’은 지난 3월에 나왔다. 당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월만 해도 경제가 괜찮았는데 3월 들어 다소 힘이 부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기본 인식은 지난주까지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재정부가 펴낸 ‘박재완 장관 1년의 정책대응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보면 “유럽 경제는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긴축, 높은 실업률 등으로 ‘완만한 경기침체’가 지속”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 이후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금융 쪽에서는 금리를 인하해도 큰 효과를 얻기 어렵고, 실물 쪽에서는 환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당국은 유럽경제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세심하게 검토해 대책을 세울 것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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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 기자 assembly50@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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