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면 6.25전쟁과 6.10민주항쟁사건이 떠오른다.

한마디로 말해 호국 민주항쟁을 생각하게 한다.

지난 10일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화 25주년 공식 기념식 이외에도 합창단의 서울광장 공연, 성공회 대성당, 명동 대성당, 조계사의 타종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모처럼 25년전을 기억했다.

그러나 6.10기념행사로 인한 그날의 함성을 떠올리다 보면 지금 현재 한국사회의 현실이 너무나 한탄스럽다.

멀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선 청년들의 실업난, 대학등록금의 과다, 시민대중의 경제난이 심각하다. 특히 때 아닌 종북세력이 국회에 입성, 이를 쫓아내지는 못할망정 북돋아 주는 종북파들의 말싸움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제를 풀어야 할 민주.진보 진영은 ‘대북관’과 ‘사상검증’시비에 휘말려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의 ‘복지’화두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색깔론’이 무성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6월 항쟁’으로 무너진 군사 독재정권의 주된 무기인 매카시즘을 휘두르며 헌법에 보장된 정당의 정치활동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정치세력이 여전히 정치권력의 중심부ㅇ에 있다.1987년의 6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명박 정부 들어 위축돼 온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마침내 유신의 부활을 우려하게 하고 있다”며 “25살의 청년으로 성장해야 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조로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주객이 전도된 상태다. 흔히 민주항쟁을 종북세력들의 자유 천지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조선일보의 김대중 칼럼리스트는 ‘색깔론, 철저히 하자’는 칼럼에서 “과거 정권 악용한 전례 때문에 지금도 '반대자 억압' 냄새 풍겨 그러나 공직자 되려는 사람에게 국가관과 정체성을 묻는 것은 헌법 체제 수호 위해 당연한 일… 이제 '색깔론'에 주눅들지 말자”고 주장했다.

6.10 민주항쟁 25주년을 맞으면서 색깔론을 철저히 해야만 한다.

지금 북한에서는 역으로 대권주자들의 종북발언을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안에서 색깔론, 북에서 종북발언, 공개협박 등을 하는 세상이 됐다.

6.10 민주항쟁의 현대적 의미는 색깔론의 정체를 밝혀 다시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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