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위험 낮은 중장년층 환자에서도 리듬 조절이 맥박수 조절보다 치료 효과 ↑

▲ 사진=분당차병원제공
▲ 사진=분당차병원제공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 김재화) 심장내과 성정훈∙양필성 교수팀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대훈 교수 연구팀과 뇌졸중 위험이 낮은 환자에서도 심방세동 진단 1년 안에 조기 리듬 조절 치료를 받으면 다른 치료 방법보다 뇌졸중 등 합병증 발생 확률을 낮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내과학회 공식 저널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 IF 51.598)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해 심장 리듬이 깨지는 가장 흔한 부정맥이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만큼 혈전이 생기고 뇌졸중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뇌졸중 발생 위험을 5배 높이고, 전체 뇌졸중 중 20%는 심방세동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뇌졸중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를 기본으로 하고 심방 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리듬 조절 치료와 맥박수만을 조절하는 맥박수 조절 치료를 시행한다. 리듬 조절 치료는 단순히 맥박수를 조절하는 것을 넘어 전극도자 절제술와 같은 시술 등을 추가해 심장 리듬 자체를 치료하는 적극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리듬 조절 치료에서 동반하는 항부정맥제의 독성 등으로 치료 효과에 관한 의문이 있었다.

성정훈∙양필성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가 1년 안에 리듬 조절 치료를 받으면 맥박수 조절 치료보다 효과가 높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영국의학저널(The BMJ) 2021년 5월 게재)

이번 연구에서는 뇌졸중 위험이 낮은 환자에서도 조기 리듬 조절 치료가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난지를 조사했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차드-바스크 점수(CHA2DS2-VASc score)를 활용했다. 차드-바스크 점수는 고혈압, 당뇨병, 연령 등을 통해서 뇌졸중 위험도를 예측하는 계산법이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2011~2015년 뇌졸중 위험이 낮은(차드-바스크 점수 2점 미만) 심방세동 환자 1만 6659명을 연구했다.

환자가 1년 안에 리듬 조절과 맥박수 조절 치료를 받았을 때 심혈관질환 사망허혈성 뇌졸중심부전 입원심근경색 등 심방세동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종합한 ‘일차복합결과’와 사망두개강 내 출혈소화기계 출혈 등 심방세동과 관련된 안전 사건과 심장압전심장성 실신심장박동기 삽입방실차단 등 리듬 조절 치료의 합병증으로 예상되는 사건을 합한 ‘복합안전사건’을 겪을 위험도를 각각 밝혔다.

연구 결과, 리듬 조절에서 일차복합결과 연간 발생률 1.6%로 맥박수 조절군(2%)보다 19% 낮았다. 복합안전사건의 경우 리듬 조절, 맥박수 조절군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뇌졸중 위험이 높은(차드-바스크 점수 2점 이상) 심방세동 환자의 위험률도 조사했다. 리듬 조절 치료를 받은 환자는 일차복합결과가 연간 6.6% 발생해 맥박수 조절 환자(7.7%)보다 14% 낮았다.

또한 뇌졸중 위험도에 상관 없이 리듬 조절과 맥박 수 치료군 사이에서는 복합안전사건의 위험도 차이가 없어 맥박수 조절 치료 대비 리듬 조절 치료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차드-바스크 점수가 낮은 65세 미만 중장년층 환자에서 리듬 조절 치료가 효과적이었다.

분당 차병원 심장내과 성정훈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는 진단 1년 이내에 리듬 조절 치료를 받아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 연구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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