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제부 유정무 기자
▲ 사진=경제부 유정무 기자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스불재'라는 신조어가 있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라는 뜻으로 '자업자득'과 같은 말이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쓰는 MZ세대가 사용하는 신조어다. 신용카드 리볼빙이 많이 쌓여 결과적으로 부담이 되는 건 과연 누구의 탓일까. 바로 본인이 사용한 금액으로 자신의 경제 여력에 맞지 않는 소비를 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이런, 스불재"라고 탄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건 누구의 탓도 아닌 바로 본인이 선택한 본인의 탓이지 카드사의 잘못이 아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대금 중 일정금액(5만원 이상, 이용금액의 10% 이상의 최소결제비율 이상) 이상만 결제하면 잔여대금에 대한 상환이 자동으로 연장되고 잔여 이용한도 내에서는 신용카드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결제방식이다. 즉, 신용카드 연체를 방지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다. 정확한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며, 이번 달에 결제해야 할 카드값의 일부를 다음달로 넘겨서 결제한다는 의미다.

신용카드는 왜 성인만 만들 수 있을까. 바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고, 스스로가 선택한 결과는 받아들여야 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고 가정해 보자. 집을 사기 위해 먼저 주변 시세를 알아보고, 교통은 편리한지, 자신의 경제상황은 어떠한지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한다. 그렇다면 카드를 사용할 때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사용하는가. 많은 고민을 하고 소비를 알맞게 한다면 리볼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카드를 많이 사용해 나온 결과를 책임지지 못해 리볼빙을 하고, 계속 쌓이면 이건 누구의 잘못인가. 본인이 과도하게 사용한 카드 결제금액을 카드사의 잘못으로 돌리려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 물론 리볼빙에 대한 설명과 구조를 카드사는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리볼빙 수수료율 등 소비자의 이해를 높여야 한다. 올바르게 리볼빙 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하면 소비자에게도 카드사도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리볼빙은 스스로 판단해서 자신의 경제상황에 맞게 사용자가 선택해야 한다. 리볼빙을 사용한 결과는 카드사의 잘못도 금융당국의 잘못도 아니다.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카드는 자신을 위해 사용했는데 왜 리볼빙을 만든 카드사의 잘못인가. 성인이라면 자신이 선택하고 판단한 결과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건전한 경제문화를 만들고 한국의 금융산업도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