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하나 갖고 표현의 자유 탄압

▲사진=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5 [국회사진기자단]
▲사진=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5 [국회사진기자단]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고등학생이 국제만화대회에 출품한 ‘윤석열차’라는 그림이 논란이 되면서 야당이 5일 맹공을 퍼부었다.

만화박물관에 윤 대통령을 풍자한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가 전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이다.

이에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윤석열차’ 만화에 상을 주고 공개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문체부 승인사항을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은 이는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라면서 반발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만화 하나 가지고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MBC를 고발하고, 완전히 전두환 시대로 역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 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박용진 의원  사진=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구을) 박용진 의원  사진= 연합뉴스

박용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멸콩’은 되고, ‘윤석열차’는 안되느냐”고 따졌다. 박 의원은 “‘누구나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멸공 챌린지’에 대해 밝힌 의견이다. 왜 윤석열 대통령의 기본자세는 표리부동인 것이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본인의 표현만 자유롭고, 타인의 표현은 ‘엄중 경고’하고 ‘후원명칭 승인 취소’등의 위협을 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정의 자유가 아니라 전제군주의 자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창작을 통해 정치적 주제를 다룬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 세태를 반영할 수 없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오늘이 아름답지 않은 이유를 단 하나 꼽으라면, 바로 청소년의 창작 욕구와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나라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린 선거에서 왕을 뽑은 것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은 국민들의 욕과 비난보다 무관심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사진=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기 신도시 관련 지방자치단체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익 부천시장(중동), 이동환 고양시장(일산), 원 장관, 신상진 성남시장(분당), 최대호 안양시장(평촌), 하은호 군포시장(산본).  사진=연합뉴스
▲사진=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세 번째)이 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기 신도시 관련 지방자치단체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조용익 부천시장(중동), 이동환 고양시장(일산), 원 장관, 신상진 성남시장(분당), 최대호 안양시장(평촌), 하은호 군포시장(산본).  사진=연합뉴스

한편,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 된다”며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 주제’였다”며 “카툰 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뭐라고 답을 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이어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며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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