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경선룰’ 변경없이 현행대로 전대를 치루기로 결정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열린 당최고위원회에서 오는 8월19일 대선후보 경선 투표를 실시하고 다음날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안을 결정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8.20全大에서 非朴 3인 빼고 반쪽 경선을 하게됐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非朴 측의 심재철 최고위원은 ▲후보 선출일자 한달 연기 ▲지역순회 경선 후 현장 개표 ▲현행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 5대 5에서 민심 반영 비율 확대 등을 주장했으나 그의 의견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후보등록 예정일인 7월10일 전날까지 경선룰에 대해 게속 논의 하기로해 여지를 남겨뒀다. 그렇지만 경선룰에 대한 친박계와 비박계가 대타협을 이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결국 친박계가 ‘마이웨이’를 선택했지만 뒷맛이 나쁜 것은 사실이다. 전대에서 선출하는 후보가 당의 단결과 일치된 지지를 얻지 못하는 취약점이 있다. 친박진영은 “비박 주자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을 제시하며 당과 박 전 대표를 흔든 것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한편으로 비박측이 경선에 참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친박진영의 전략은 나름대로 비박계의 경선 참여를 기대하면서 자체 대선캠프에 기존 친박의원뿐만 아니라 중립 내지 쇄신파 인사들도 포용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전 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모두 경선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경선에 참여할 경우 들러리 서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김태호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경선에 나설 경우 박 전 대표를 추대하기 위한 ‘어용’후보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지도부가 고민하고 있는 점은 흥행성이다. 적어도 민주통합단 전대 후보경선이 흥행되고 있는 것처럼 비슷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데 있다.

비박 3인의 고민도 있다. “도대체 어디서 누구와 경선룰을 협상하겠다는 것이냐. 멘붕(멘탈붕괴)상태다”라고 고민을 털어 놓으면서 비박진영이 당장 내놓은 협상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탈당하지나 명분이 없고 당내에서 친박계와 투쟁할 세력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도대체 지금에와서 경선룰 때문에 대선후보 경선을 망친다는 것은 더 잘못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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