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편입 1년…150% 수주고 ↑ '눈부신 성과'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이한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 편입 1년만에 다방면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에만 총 5조2418억원을 신규 수주하는 등 지난해 1분기 보다 무려 150.7% 증가한 수주고를 달성했다. 매출은 2조7056억원, 영업이익은 1532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7.4% 씩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성과는 현대차가 강점을 보이는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망에 힘입어 해외 시장 다변화를 꾀한 현대건설의 전략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건설은 지난해 중국지사 설립에 이어 올해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등 지사를 설립하며 신시장 개척에 몰두해 오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로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증설 공사 및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발주한 30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을 수주를 꼽을 수 있다.

내형적인 성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수현 사장은 연초부터 경영시스템과 조직전열을 새롭게 정비하고 각종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다.

특히 업계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핵심기술 및 원천기술 개발과 이를 수행하는 글로벌 전문인재의 확보와 육성을 통해 '뒤따라가지 않고 앞서가는' 수주영엽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는 현대건설이 단순히 외형 확장에 치중하기보다는 효율중심의 내실경영 강화 및 현재의 인력·기술·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안정위주의 관리경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다.

현대건설은 이런 대내외적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6월 현재 해외수주 누계 875억 달러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해외건설 총 누계 5034억 달러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해외수주고 목표금액인 120억 달러 획득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각오다.

▲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전경 (사진=김윤배 기자)

◇국내 1위 넘어 '글로벌 건설 리더'로

현대건설은 국내에서는 이미 건설업계 맏형, 건설종가, 업계 1위 등에 수식어를 독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편입 1년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번 새로운 수식어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글로벌 건설 리더'다.

그룹 편입 후 현대건설은 전통적 시공 중심의 건설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과 구매 비중을 확대하는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개발이익을 확대하는 시공사 주선 금융공사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 리더로서 금융·마케팅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조직체계 구축해 수주역량을 키우는 한편 원전·신재생·오일샌드 등 신성장 동력사업 진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민자발전 및 수처리사업 자원개발과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 사업 및 해외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특히 국내 최초 해외에 진출한 UAE 원전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400기 이상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한국형 원전 시공능력을 뽐내겠다며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은 물·환경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도 진출도 모색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기초·설계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 강화에 나섰다. 또ㅓ한 향후 일본 및 유럽 등 선진업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타지 플랜트 공종에 공동 진출을 모색하고 설계 능력 배양 등 기술 수준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브랜드파워·해외신인도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현대제철과의 협력 강화로 우수한 철강재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건설 기업의 면모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식 '내실경영', 직원들과 '감성소통'

"내실경영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 밝힌 대목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현대건설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자동차, 철강과 함께 그룹 미래를 위한 3대 핵심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 들어 정 회장은 현대건설 이사로 전면에 나서며, 대외 신인도 제고를 통해 건설업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정몽구 회장은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경영'을 강조한다.

▲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내실경영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현대건설 임원들에게 사내 직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부터 솔선수범해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에만 38년간 몸 담아 온 현대맨 정수현 사장은 말단 직원부터 지금에 이른 덕분인지, 직원들과의 감성 소통을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인물로 유명하다.

상무, 이사급의 임원들 뿐만 아니라 사원급 직원들이 결혼을 하거나 경조사가 있는 경우 회사내 게시판이나 메신저를 통해 직접 인사를 건넬 정도다. 기존에 비서급 직원을 통해 사내 게시판에 글을 게시했던 사장들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다.

발로 뛰는 CEO답게, 해외출장을 다녀온 후기나 일상 생활에서 벌어진 하루 일과 등을 사내 게시판 직접 작성해 회사 직원들과의 거리를 좁히는 등 권위주의를 버린 소탈한 행동에 현대건설 직원들의 마음도 열리고 있다.

현대건설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처음에는 사장님이 직접 메신저로 말을 건네자 어쩔 줄 모르고 당황스러워했던 직원들도 이제는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직원이 4000명에 육박하는데 불구, 정 사장의 이같은 세심한 관심과 배려에 감동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은 말 안해도 짐작이 간다.

▲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남극 제2기지 '장보고기지' 조감도 (제공=국토해양부)

지난 1988년 우리나라 첫 남극 과학기지인 세종기지를 건설한 현대건설이 22년 만에 또 다시 남극기지 건설을 맡았다.

건설종가로서의 자존심과 무한한 개척정신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것이다.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획득한 '남극 장보고기지'는 최근 국제 사회의 승인을 얻으면서 연내 착공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11일 호주 호바트에서 개막한 제35차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에서 장보고기지의 포괄적 환경영향평가(CEE)가 28개국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

CEE는 남극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문서로 남극조약 협의 당사국의 동의를 얻어야만 기지건설이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CEE가 공식 채택됨에 따라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남극 과학연구기지인 세종기지를 건설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남극기지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장보고기지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도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9번 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주기지를 가진 나라가 된다.

장보고기지 건설은 우리나라가 지난 1988년 남극에 세종과학기지를 건설한지 25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세종기지가 지리적으로 남극 최북단의 킹조지섬에 위치한데 비해 남극 본대륙에 그 전초기지를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다.

장보고 기지는 남극 로스해 인근 테라노바만의 브라우닝 산 일대에 연면적 4458m2의 건축연면적에 생활동 등 15개 동이 들어서는 것으로 총 사업비 1068억원이 투입된다.

2014년까지 영하 40도의 극한 기온과 초속 65m 강풍에도 안정적으로 연구 수행이 가능한 친환경 기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현대건설의 노하우가 집대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남극의 기후특성상 하절기인 2~3개월만 공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는 8월 구조물을 조립해 사전 점검을 한 뒤 다시 해체해 12월 남극 현지로 운송할 계획이다.

1차 공사는 올해 12월부터 3개월간 실시되며 이어 2013년 12월부터 2차 공사에 돌입한 후 오는 2014년 3월 완공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ATCM 회의를 통해 우리의 노력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만큼 현대건설이 그동안 축적해 온 노하우를 모두 적용해 친환경 첨단기지 건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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