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 유정무 기자
경제부 유정무 기자

[일간투데이 유정무 기자] 일본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의 올해 3분기 수출은 168억 달러나 감소했다. 수출을 통해 경제를 이끄는 한국이 무역적자가 계속 누적된다면 우리 경제에 큰 충격파가 몰려올 것이 분명하다.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선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수출 감소 원인에는 일본의 엔화 저하가 지목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지난 17일 발표한 '초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보면 '초엔저'의 영향이 한국 경제에 강력하게 반영됐다고 적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엔화가 1%포인트 절하) 한국 수출가격은 0.41%포인트 감소하고, 수출물량은 0.2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엔화 가치 하락이 한국 경제에 악영향으로 반영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한경연은 초엔저가 원자재 등 수입액을 증가시켜 무역적자를 심화시키고, 이는 다시 엔화약세를 초래해 무역적자가 누적적으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제조업 수출경합도가 69.2로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높다는 점을 지목한 것도 주목된다. 수출경합도란 두 나라의 제조업종별 수출 비중 최솟값을 제조업종별로 합산한 자료로, 0에서 100의 값을 가지며 두 나라가 수출구조가 똑같은 경우 100, 전혀 다를 경우 0의 값을 갖는다. 쉽게 말해 한국과 일본은 제조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2013년 KDI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日과 수출경합도 높은 韓, 엔저로 수출 둔화 불가피'를 통해 엔화 약세의 가장 큰 피해자로 한국이 지목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이 수출경합도가 높은 점이 지적된 것이었다. 허 팀장은 엔화 약세는 일본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은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일본 제품과 경합해야 하므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 및 금융당국도 이런 상황에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엔·달러 환율 변화에 민감한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분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금전적으로 힘든 기업이 있다면 성장 가능성을 살펴보고 정부가 투자에 나서야 한다.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해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수출기업의 신기술 및 제품 개발로 수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겠다. 일본 제품보다 좋은 제품과 기술력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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