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로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태호의원이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과 함께 5파전의 양상을 띄게 됐다.

김 지사는 “정말 오랜 고뇌 끝에 내린 구당차원의 결단”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재집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들의 염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현행 지사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경선에 임하기로 했다. 김 지사의 출마 배경에는 비록 지금의 지지도를 볼 때 박 전 위원장과 대결이 달걀로 바위를 깨는 격이 될 것으로 비유될 정도지만 정면 돌파를 택해야 2017년 차차기 대권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경선 흥행 등을 고려해 김 지사의 참여를 줄곧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고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도 김 지사의 결단을 강하게 촉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대선 승리를 위해 완전경선제가 필요하며 경선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그렇다고 상황은 전혀 바뀐 것이 없는데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명분으로 들며 자신의 입장을 180°로 바꾼데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당내 별다른 세력이 없는 김 지사의 이번 선택은 박 전 위원장을 위협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여줄지 의문시된다.

이와 같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김태호 의원이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별 차이 없는 2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정치권의 전망이다. 김 지사의 입장에서 볼 때 ‘밑져야 본전’이 되는 셈이다.

말하자면 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경선에서 패배해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그의 ‘네임 밸류’가 제고되기 때문에 손해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문수의 목표는 이번 대선보다 차차기에 두고 전국적인 이름 알리기에 힘쓸 것이라는 주변 얘기다.

여권의 관계자는 “김문수 지사는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만큼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동 경선 과정에서 바람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김 지사의 경선 참여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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