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IMF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에 발표한 수치에 비해 하향조정했다.

IMF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며,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에 대해 경기침체로 인한 역풍을 경고하고 나섰다.

IMF는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를 통해 올 세계경제성장률을 3.5%로 예상하면서, 내년도 예상치를 3.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에 비해 각각 0.1%, 0.2% 하향조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말하며, 유럽의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개발도상국의 성장세가 부진하다고 밝혔다.

IMF는 "이번 전망치는 유로존의 금융안정을 위한 적절한 정책이 실시되고, 최근 신흥경제국의 재정완화정책이 계속 이어진다는 전제로 산출된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다시 하향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지난 EU정상회담에서 유로존 정상들이 합의한 내용에 대해 '올바른 결정"이라고 언급하며, 금융과 은행시스템 개혁을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WEO는 이어 "최우선 해결과제는 유로존의 위기 해법"이라며 "선진국은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무역감소와 자본의 해외 유출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MF는 또한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를 통해 한국과 같이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는 세계경기침체로 인한 역풍을 맞을수 있다고 경고했다.

GFSR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의 금융위기에서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이며, 재정적 완충장치로 인해 지금 위기에 잘 견디고 있지만, 지난 3월 중순부터 역내에서 달러화 자금조달이 쉽지않다"고 밝히며, "중국의 최근 성장 둔화가 아시아 전역에 안좋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전세계 상품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함께 브라질과 인도 등 신흥경제국가들의 동반 위축이 완연하다면서, 세계 경제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IMF는 WEO에서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언급하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8%, 내년 8.5% 로 전망했으나, 이것도 당초 예상보다 각각 0.2%, 0.3% 하향조정한 것이다.

이밖에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2%, 2.3%로, 유럽은 -0.3%와 0.7%로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 4월 보고서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으나, 이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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