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남다른 전략으로 고객 몰이

국내 토종 회원제 할인점인 ‘빅마켓’이 오픈 한 달 만에 회원수 8만5000명을 돌파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빅마켓은 30일 기준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31일 밝혔다.

빅마켓은 국내 회원제 할인점으로 유일하게 지난달 서울 금천구에 1호점을 오픈하며 외국계회사가 독점해오던 창고형 할인마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한 달간 빅마켓의 누적 방문고객은 20만명 가량이며 고객 1인당 구매단가는 8~9만원으로 롯데마트 일반매장의 2배 수준에 이른다.

지금의 추세라면 개점 후 1년 안에 10만명의 회원을 모집한다는 목표를 4개월 만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빅마켓은 전망했다.

빅마켓의 이같은 인기 비결은 ▲치열한 가격 전쟁과 ▲국내 소비자 눈높이 맞춘 고객 편의시설 제공 ▲기존 회원제 할인점에서 볼 수 없던 서비스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빅마켓은 가격면에서 ‘경쟁사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팔겠다’는 정책을 앞세워 오픈 후부터 코스트코 양평점과 치열하게 10원 가격 싸움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신라면(30입)’은 현재 판매가격이 1만390원으로 최초 1만5690원 대비 33% 가량 내려간 상태며, 섬유유연제 ‘다우닝’ 또한 판매 가격이 1만590원으로 최초 판매가 1만3800원 대비 23% 가량 내려갔다.

특히 서비스면에서도  외국계 할인점에 없는 ‘키즈카페’ 등의 편의시설을 개설한 결과 주부고객들을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지난 한달 간 1만5000여명의 어린이가 이용하는 등 롯데마트 매장 중 이용고객이 가장 많은 잠실점보다도 3배 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오픈 한달 간 빅마켓 금천점 편의시설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누적 이용고객 8만명 가운데 40% 가량이 편의시설을 이용했다.

이처럼 빅마켓은 가격·서비스의 차별화로 국내소비자들의 면면을 꼼꼼히 챙기며 특징을 강화한 것이 고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품 판매 동향 면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조리식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도록 덜 짜게 레시피를 적용한 베이크, 피자, 핫도그 등이 빅마켓 전체 상품군의 7%를 차지했다. 이는 롯데마트 일반 매장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할인점 최초로 별도의 조리 기계를 도입해 생오리를 매장에서 직접 훈연해 판매하는 ‘즉석 훈제 오리’는 신선 식품을 제외한 전체 상품 매출 순위에서 신라면(30입)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앙카 스트링치즈’ ‘WMF 냄비세트’ 등 유명 브랜드 수입 상품도 인기를 끌었고 과일의 경우, 체리가 전체 과일의 32% 를 차지하는 등 수입과일의 비중이 55% 가량으로 30% 수준인 일반 매장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며 다양한 수입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빅마켓 오픈으로 회원제 할인점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토종 회원제 할인점답게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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