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역대 선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통령 선거의 초반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슬로건 전쟁’이다. 가장 주목을 받은 슬로건은 민주당 손학규 후보의 ‘저녁이 있는 삶’으로 가장 신선하다는 평가다.

민주화 이후 대선 후보들의 슬로건은 ‘국가’를 주어 또는 목적어로 내세웠다. ‘신한국 창조-김영삼’, ‘새로운 대한민국-노무현’, ‘나라다운 나라-이회창’, ‘가족이 행복한 나라-정동영’ 등이다. 시대적 과제를 결합한 내용은 ‘보통사람, 이제는 안정입니다-노태우’, ‘경제를 살립시다-김대중’이 주를 이뤘다. 이는 각 캠프가 추구하는 가치 비전 후보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공익광고 같은 느낌이 강했다.

2012년 대선 슬로건에서는 ‘저녁이 있는 삶’이니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등 ‘개인의 삶’이 주어로 등장했다. 또한 ‘저녁’, ‘꿈’처럼 유권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저녁이 있는 삶’, 여섯글자로 지지율이 5% 이상 득을 봤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 유권자는 지난 대선에 대해 노무현이라는 참신한 정치인으로 기대했고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했을 때 ‘경제적으로 잘 되겠구나’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의 경우 ‘뭔가 새롭게 느껴지는 그런 분이 안 보여 별 관심이 없다는 분위기다.

다른 유권자는 “나도 정치에 큰 관심이 없다. 이 사람이 되든 저 사람이 되든 결과는 항상 만족스럽지 못했으니까 냉소적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3명 정도 염두에 두고 후보의 정책 그리고 반대 의견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안철수 원장의 키워드 ‘상식이 통하는 사회-복지.정의.평화’를 선호하는 유권자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 문재인 후보의 ‘사람이 먼저다-대한민국 남자’, ‘내게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 등에 대해서도 일부 유권자가 관심을 보였다.

박근혜 후보가 내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누구나 꿈이 있는데 그 꿈이 내 꿈이라는 점이 마음에 와 닿는다는 것이다. 손학규 후보의 ‘저녁이 있는 삶’은 심층면접조사(FGI)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야근이 일상화된 직장인들의 현실을 잘 잡아냈다는 평가다. 문재인 후보의 슬로건 반응은 엇갈렸다. 안철수 원장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복지.정의.평화’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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