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과 각 정당의 인터넷 등에 안철수 원장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V 소사이어티’라는 모임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브이(V)는 ‘벤처’의 약자다.

J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V소사이어티는 대기업 오너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IT벤처 사업이 각광받던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일종의 재계 ‘이너서클’이다.

민주당 등 야권에선 이 모임이 안 원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 V소사이어티 모임은 2000년 9월 자본금 42억 원으로 출발한 주식회사다. 최태원 SK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준 경방 사장 등 대기업 오너 11명과 안철수 원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 벤처사업가 10명이 각 2억 원씩 내서 만들었다

이형승 V소사이어티 전 대표는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상생 경영하는 길을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면서 “대기업 쪽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벤처 쪽에서는 안철수 원장과 이재응 사장 등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포럼’ 형식의 모임을 갖고 서로의 경영 사례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포럼은 160-170회까지 진행될 정도로 활발히 운영됐고 안 원장도 자주 연사로 발표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에도 가입비만 2억 원에 이르는 ‘황태자들의 사교클럽’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이 V소사이어티는 벤처사업 등에 참여할 구상을 갖고 있었다. 최근 논란이 된 인터넷 전용 은행선 ‘브이 뱅크’ 설립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 원장이 대표로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자회사 ‘자무스’도 여기에 참여했다.

그러나 V뱅크는 금융실명제법의 장벽을 넘지 못한 데다 자금 확보 실패로 무산됐다. V소사이어티는 인사 관련 컨설팅 회사인 ‘브이 휴먼 컨설팅’과 PR회사인 ‘브이콤’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 V소사이어티는 2003년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혐의로 구속된 이후 와해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멤버들은 최 회장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도 법원에 제출했다.

안 원장은 2005년 미국 유학가면서 이 모임과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이형승 전 대표는 “지금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끔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V소사이어티는 아직 등기부상 살아 있는 회사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안 원장의 지분이 지금도 남아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하다 2000년 초반 국민은행이 주관하는 ‘로또복권’사업에도 입찰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원장의 감춰졌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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