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이 대형마트의 꼼수에 걸려 두 번 울고 있다.

업게에 따르면 강제휴점제로 매출이 줄어든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장보기’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당초 재래시장으로 고객이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직장인들은 반찬과 식재료를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굳이 마트까지 가지 않고 클릭 몇 번 하면 필요한 것을 구입하고 나면 직접 배달까지 해준다. 정보는 시간을 아끼고 필요한 것만 구입해도 되기 때문에 충동구매의 걱정도 덜 수 있어 직접 ‘온라인 장보기’이용이 잦아진다. 격주 일요일 마다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마트를 갔다가 허탕을 친 사람들의 상당수가 ‘온라인 장보기’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주문을 하면 당일 또는 다음날 집으로 배송해 주니 장보는 시간도 아낄 수 있어서 인기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강제휴점이 시작된 4월부터 토요일 배송인력을 100% 풀 가동하고 있다. 최근 석달 동안 홈플러스 인터넷을 통한 주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휴점 전날 토요일에 배송 주문이 밀리면서 토요일 배송 인력과 차량을 대폭 늘렸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이마트몰의 생활품과 식료품 구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몰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나 증가했다. 거의 두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이렇게 온라인 매출이 급성장하자 대형마트들은 각종 이벤트와 할인 혜택 등을 앞세워 온라인 고객들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쇼핑업체들도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최근 마트를 운영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각 지자체가 재정한 조례의 헛점을 문제삼아 법원에 휴점 조치를 정치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 여기에 온라인 시장까지 대형마트 강제 휴점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면서 의무 휴점으로 조금 숨통이 트이나 기대했던 전통시장 상인들은 또 한번 한숨을 짓고 울상이 되고 있다. 그나마 대형마트의 휴점으로 전통시장들은 매출 상승을 기대했다가 오히려 더 장사가 안되면서 자칫하면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고 있다.

고객들의 입장에서 볼 때 재래시장보다 대형마트를 선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상품이 우선 다양하고 구매하기가 편리하게 돼 있다. 재래시장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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