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민주당)의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非 문재인 후보 3인이 문(文)에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23일 TV토론회에서 3명의 非文 후보들은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향해 집중적인 포문을 열었다.

정세균 후보는 “문 후보는 민주당에 입당한 경력도 일천하고 당에 기여한 것도 없다. 암울한 시대가 불러서 나왔다고 문 후보가 말했는데 당이 어려울 때는 출마 요청을 외면하며 정치와 거리를 두다가 준비를 충분히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는 절체절명의 과제인데 민주당 힘만으로는 쉬울 것 같지 않았고 참여 정부가 제대로 못한 일에 대해 죄책감도 있었다”고 답했다.

손학규 후보는 “국민의 어려운 삶에 대한 연민 없이, 단순히 정권교체를 해야 하니 내가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온 것이라면 국정철학 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그래서 이제라도 내가 나서지 않았느냐”며 “내가 꼭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국민들은 기성 정치문화에 물들지 않는 소통하는 정치를 갖고 내가 이런 시대정신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대법원 상고심에서 사건을 맡았는데 당시 대법관 중 4명을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사람이었다”며 “전관예우를 활용하려는 의도에 아무 생각 없이 동의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공천헌금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확정 판결을 받은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의 변호를 맡았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대법원은 법리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맡았고 서 전 대표 사건은 개인비리 차원이 아니라 정당의 최고위 의결을 거쳐 차입한 자금문제여서 법률가 입장에서 변론을 할 여지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재판에서 졌기 때문에 전관예우와 관계없다”고 했다.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는 경기지사 시절인 2006년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구속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낸 사실이 문제가 됐다. 김·정 후보와 일부 패널은 “지금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를 말하면서 정 회장 구속을 반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손 후보는 “당시 현대차가 미국과 슬로바키아에 공장을 짓기로 돼 있었고 저는 일자리 만드는데 정신이 팔려 있었다”고 했다.

이날 토론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채택하고 싶은 공약은 무엇인가?”란 사회자의 질문에 손·김 두 후보는 모두 정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을 들었다. 반면 문 후보는 사퇴한 박준영 전남지사의 농업정책을 이어 받고 싶다고 했다.

이날 TV토론에서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非박 후보 후보들이 박근혜 후보에게 집중 공격한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띠어서 같은 맥락을 보여 줬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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