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초장부터 ‘모바일 경선’ 덫에 걸려 휘청거리고 있다.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非文 3후보들이 울산 경선에 불참, 경선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세 후보가 26일 모바일 투표 결과에 대해 “7000명 안팎의 제주 모바일 투표자가 ‘후보 4명의 이름을 다 듣지 않고 너무 빨리 응답버튼을 눌렀다”는 이유로 무더기 ’투표불참‘ 처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非文 후보들이 울산 경선에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그러나 민주당선관위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울산의 투·개표를 강행했다.

이때문에 문재인 후보는 경선장에 연설을 하기 위해 왔다가 손, 김, 정 세 후보의 불참으로 연설도 하지 못하고 퇴장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내분에 휘말려 휘청거리고 있다.

결국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문제꺼리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비박근혜 후보측이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하다가 선거보이코트를 하거나 후보사퇴를 해서 말썽을 빚었다.

민주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모바일 경선’이 제주도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압승했지만 손, 김, 전 3후보측은 “기호 1, 2, 3번인의 지지자들이 투표 후 중간에 전화를 끊는 바람에 대거 ‘불참표’가 되면서 4번인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들 3후보들은 “제주·울산 몇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를 다시 실시하고 모바일 투표방식을 공정하게 바꾸지 않으면 28일 강원과 30일 충북 경선을 보이코트 하겠다”는 주장을 폈다.

이들은 또 중간에 전화를 끊어도 유효하도록 방식을 바꿔 재투표를 하자고 요구했다. 당선관위 지도부는 재검표를 통해 일부 재투표 기회를 주고 선관위 재구성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권리당원 재투표와 모바일 투표방식의 전면 변경은 수용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문 후보측은 “당이 다른 후보들의 근심을 덜어줄 방법을 제시하면 그 무엇이든 찬성”이라고 했다.
세 후보측은 당지도부와 물밑 협상을 하고 있지만 27일까지 타협을 찾지 못하면 28일 강원 경선부터 줄줄이 파행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흥행에만 집착한 나머지 충분한 보완장치없이 모바일 투표를 전면 도입함으로써 스스로 그 덫에 걸린 셈이다.

완전국민경선이라는 명분에 매달려 당원 비당원 구별없이 모두에게 1인1표씩 부여한 것도 모바일 투표의 위험성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더 늦기전에 모바일 투표의 근본적인 결함을 고치는 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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