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이 위기에 몰렸다. 당 소속인 이명수(충남 아산·2선)의원과 유한식 세종특별시 시장이 선진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다는 것이다.

이명수 의원은 “현재의 선진당은 의석수(5석) 측면에 한계가 너무 뚜렷해 대선을 앞두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당을 택하기로 결심했다”며 “빠르면 금주 중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거취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이나 이념면에서 새누리당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나 당 지도부와 접촉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하나의 공식적인 논평이지만 실상을 보면 선진당 소속의원으로 법안을 입안하려면 의원수가 적어 추진하기도 어렵고 대외적으로 당세 때문인지 몰라도 일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명수 의원은 자유선진당에서 정책위원장과 대변인을 지냈다. 이 의원은 거슬러 올라가 심대평 충남지사 시절에 행정부지사, 금산군수를 지냈다. 그는 심대평 전 충남지사와 함께 자유선진당을 창단하 깊이 관여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충남 연기군수를 2선 지냈고 지난 7월 세종시장에 취임했다.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시장의 새누리당 입당은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계재편의 성격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다. 향후 대선에서 충청권이 차지하는 비중의 ‘케스팅 보트’를 지녔다고 할 만큼 크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DJ) 국민회의 후보는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와 연합해 정권 창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에서 역시 충청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충청권 25석의 분포는 새누리당 12석, 민주당 10석, 선진통일당 3석이다.

이인제 당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제 3의 후보를 내느냐 아니면 타당과 합종연횡을 해서 공동정권을 지향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수 의원이 새누리당 쪽으로 가는데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다. 현 아산시장이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일 것이라는 정가의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당의 미래를 감안해 독자적 행보를 취하는 것보다 당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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