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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항 개항 50년…물류·해양문화 중심 港 ‘비상’구항·신항·영일만항 각각의 특성과 역할 고려 ‘맞춤식 개발’
  • 이영민 기자
  • 승인 2012.08.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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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1만3000TEU를 처리하며 동북아 물류중심 항만으로 거듭나고 있는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제공=포항해양항만청)
1962년 무역항 개항 이후, 포항항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포항은 20세기 한국의 빛나는 성공을 상징하는 도시라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식민지국가에서 벗어나 세계 IT기술을 선도하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산업화의 초석이 됐던 곳이다.

개항 당시 포항항은 현재 구항으로 불리는 1개 항만으로 소규모 국내 교역을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현재는 특화된 3개의 항만으로 그 규모도도 커졌는데 ▲모래와 유류 등을 취급하는 송도부두와 여객부두, 동빈부두의 구항 ▲포스코와 배후 철강공단을 지원하는 신항 ▲2009년 8월 컨테이너부두로 개항한 영일만항이다.

구항의 경우 여객부두 3선석에 화물부두 1선석, 송도부두 5선석으로 구성돼 있다. 신항은 8개부두에 38선석, 영일만항은 컨테이너부두 4선석과 역무선부두 1선석, 일반부두 2선석의 규모다.

포항항이 오늘날의 국제 무역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는 1968년 포항제철소 건설과 더불어 1971년 포항신항이 조성되면서 부터다.

이후 포항항은 지속적인 항만시설 확충으로 현재 연간 하역능력이 8678만톤에 달하고, 54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갖추게 됐다.

포항항은 현재 3개항만 각각의 특성과 역할을 고려한 맞춤식 개발을 통해 환동해 물류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상을 준비 중이다.

◇구항, 재개발로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거듭나

구항은 6·25전쟁 당시 군수물자와 인력수송, 구호물자 등을 운반하는 군사항으로 1960년대에는 경북 동해안의 주요 수산업 전진기지항의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는 유류와 시멘트 등 잡화부두, 해경부두, 조선소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2020년까지 영일항만으로 완전 이전될 계획이다. 영일만항으로의 시설이전이 완료되면 현재의 구항은 포항시의 역점사업인 동빈운하 복원사업과 연계한 항만 친수공간으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동빈부두-송도동-송도교에서 해도동, 형산강으로 이어지는 1.3km 구간에 운하를 건설해 해양문화와 스포츠 등 시민이 함께하는 도심형 해양 친수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해외 주요 항만도시의 진화과정과 마찬가지로 구항은 선박대형화에 따른 깊은 수심의 필요성과 도시기능과의 상충되는 요소가 늘어남에 따라 원래의 기능은 외곽 대체항으로 넘기고 해양관광기능 중심의 원터프론트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 포항 신항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철강물류 항만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제공=포항해양항만청)

◇신항, 항만시설 현대화로 경쟁력 높은 철강항만으로 우뚝

1968년 포항종합제철소가 건설되면서 이듬해인 1969년부터 신항 건설은 시작됐다. 포항종합제철과 관련 공업단지를 지원하기 위한 공업항의 성격이 짙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6600만톤의 화물을 처리했는데 이중 70%를 차지하는 것이 철강물량으로 4600톤에 달한다. 광양항에 이어 전국 2위 철강 물동량을 기록했는데, 철강산업 전용항만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항도 항만시설의 노후화와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최대 30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항만시설을 증·개축하는 사업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진행 중이다. 또한 안전한 입출항과 신속한 화물수송이 가능하도록 주변해역에 대한 20m 준설 작업도 함께 진행돼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철강항만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영일만항, 동북아 물류중심 항으로 육성

물류중심 항만으로의 시작을 알린 건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가 개장하면서 부터다.

영일만항 건설공사는 1996년 어항시설과 1998년의 북방파제 1단계 축조공사를 시작으로 2005년 북방파제 3.1km와 2006년 영일만항 어항부두, 그리고 2009년 민자부두 4선석이 준공되면서 영일만항으로 개장했다.

영일만항은 개항 당시 월 1000TEU를 처리하는데 그쳤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 1만3000TEU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올해는 연간 15만TEU 이상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등 물동량 증가가 눈에 띈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철강물량을 벌크형태에서 컨테이너로 전환해 수출하면서 철강물량까지 처리하고 있어 앞으로 영일만항의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4월7일 영일만항 일반부두 2만톤급 2선석이 준공되면서 그동안 신항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경북과 포항지역의 일반화물 처리까지 가능해졌다.

현재 영일만항은 극동러시아, 동남아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10개 항로를 주 12항차 운항하고 있고 있는데 항로의 다변화와 운항 차수를 늘려 2020년까지 50만TEU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항항만청에서는 물동량 확보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영일만항의 항만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까지 항만 배후단지를 개발해 국내외 업체를 유치하고, 2016년에는 인입철도를 개설해 철도 수송도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환동해 물류중심 아름다운 항으로”

- 개항 50주년 기념 특별인터뷰 <노진학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 노진학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 (사진=김윤배 기자)
- 올해 포항항 개항 50주년 소감은

“지난 6월12일이 포항항이 국제항으로 개항한지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선배들의 피와 땀이 어린 노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항만과 철강산업의 발전에 동고동락해 온 포항시민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포항항의 역사는

“포항항은 역사적으로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 세오녀’의 기록으로 보아 신라초기 때부터 해상의 주관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1919년을 전후해 현재 구항 주변으로 접안시설의 확충이 이뤄지면서 어업과 해운업이 발달해 근대적인 항만기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971년 조성된 포항신항은 포항항이 오늘날의 무역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9년 개장한 영일만 컨테이너부두는 포항항의 미래 성장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포항항의 현재 하역능력은

“1975년 35만톤에 불과했던 포항항의 하역능력은 그동안 지속적인 항만시설 확충으로 현재는 연 8678톤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54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이 가능하며 지난해에는 66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해 액체화물을 제외하면 전국 전체화물 물동량 처리기준으로 전국 5위를 기록했습니다.”

- 포항항 발전에 있어 결정적 사건은 포항제철소 건립일텐데

“포항항이 오늘날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포항제철소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철강산업 중심의 지역산업이 첨단산업으로 변모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포항은 산업단지 조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교통·물류 등 기반시설 건설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지역연구단 확정 등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도시에서 해양관광 레저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동빈운하 건설 사업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비전은

“영일만항 개발은 현재 도심지역의 구항을 재개발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가 됩니다. 구항의 시멘트, 유류처리, 수리조선소 기능 등이 도심과 떨어진 영일만항으로 2020년까지 이전될 것입니다. 영일만항에 있는 컨테이너부두는 철강화물중심의 신항을 보완해 컨테이너 수출입화물이 원활하게 처리될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배후에 첨단산업이 입지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국제무역항으로써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오늘날 선박은 대형화 되고 있습니다. 신항내 8개 대형 선석을 2016년까지 최대 30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증축할 것입니다. 또한 항내 파랑으로 인한 잦은 하역중단을 개선하기 위해 항외에 파제제를 신축할 것입니다. 아울러 영일만항의 물동량 확보와 활성화를 위해 2015년까지 항만배후단지를 개발해 국내외 우수업체를 유치하고 2016년까지는 인입철도를 개설해 철도 수송도 가능토록 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환동해권 시대를 맞는 포항항의 비전은.

“항만청은 포항항이 세계일류의 해양도시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물류기능외에 시민의 삶과 함께 하는 해양공간으로 재창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포항항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항만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앞으로 새로운 50년은 포항항을 환동해의 물류중심 항만 뿐만 아니라 행양문화를 선도하는 아름다운 항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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