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면서 농수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추석물가가 20%쯤 뛸 것이 예상되고 있다.

추석 상품의 대표적인 나주배와 천안, 안성 배가 태풍에 휩쓸려 큰 피해를 입으므로써 추석용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완도의 양식장마저 태풍피해를 입어 고등어, 참조기 같은 생산이 중단 된 상태다가 상추, 호박, 오이, 시금치 등 가락시장 야채 반입량이 반토막 돼 상추가 돼지고기 값보다 비싸졌다. 그야말로 채소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태풍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과일은 배다. 당초에는 올해 일조량이 많고 작황이 좋아서 추석 대목 때 배 가격이 10~20%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남 나주 뿐아니라 충남 천안, 경기 안성 지역 배 농가가 피해를 입으면서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시에 따르면 배 낙과(落果) 피해면적은 1434ha로 전체 재배면적 2391ha의 60%에 달한다. 배 수요가 몰리는 추석 무렵에는 지난해보다 20~30%정도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바이어는 “나주배가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높아 필요한 물량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배와 함께 추석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사과는 경북 청송과 안동 등 주산지 피해가 덜해 가격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복의 경우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Kg(20개)에 4만9000원으로 하루사이 30%정도 올랐다. 전남 여주에서는 우럭 양식장의 70% 정도가 피해를 입어 가격이 20% 오를 전망이다.

태풍으로 어민들이 조업을 나가지 못하면서 고등어 등 수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활넙치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Kg당 2만4750원으로 전날대비 98% 올랐다. 활전어 자연산은 53%, 참조기는 49% 고등어는 20%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의 경우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물량은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주로 출하돼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적었지만 강풍으로 작업을 못하면서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줄었다. 그에 따라 시금치 4Kg은 가락시장에서 9만5632원으로 전날(4만2532원)보다 124% 올랐다. 쑥값은 122%, 아욱과 열무는 111%, 쪽파는 82%, 얼갈이 배추는 72% 상승했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추, 깻잎, 배추 등도 전날보다 각각 27%, 14%, 6%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르면 다음달초 최악의 경우에는 내달 하순까지 채소류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조속히 추석물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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