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국회의원들은 돈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돈 없이 정치한다는 것은 일견 생각해도 매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돈만 갖고 정치하는 것도 아니다. 돈이 너무 많아도 돈이 너무 없어도 정치하기가 어렵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는 29일 19대 국회에 입성한 의원 183명의 재산등록 내역을 공개했다. 이중에는 과거에 국회의원을 했지만 18대때 낙선했다가 19대 다시 당선된 의원들도 포함돼 있다.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신규 재산등록 의원 중에는 새누리당 고희선 의원의 재산이 1266억19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진보당 강동원 의원이 재산이 마이너스 3억27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19대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18억원으로 18대 의원 평균 22억원 보다는 작았다.

최고의 부동산 부자는 새누리당의 박덕흠 의원으로 본인, 배우자, 장남 명의로 서울 송파, 경기도 용인, 제주도, 충북 괴산 등 8곳의 토지 210억원과 아파트 상가, 창고 등 건물 11채 54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박덕흠 의원이 신고한 총 재산은 약 538억원이었다.

고희선 의원의 재산 1266억원 중 대부분은 주식이었다. 고 의원은 코스닥 상장사 ‘농우바이오’ 주식 790만 주로 주식을 비롯해 자산과 배우자, 딸 명의로 주식과 국채 등 유가증권 1118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새누리당 안종범 의원은 본인이 거주하는 집을 빼고 인천 계양구에 시가 5000만원 상당 아파트 8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안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핵심 참모다. 안 의원은 “배우자가 미분양 소형아파트 임대사업을 했기 때문”이며 “정부가 저소득층 전세난과 미분양 해소를 위해 소형아파트 임대사업을 권장했고, 그에 따라 시작했던 것이지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재산총액을 19억원으로 신고했다.

또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형태 의원은 본인명의로 서울 양천구와 경북 포항에 아파트, 다가구 주택 13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사업을 하던 부친의 유산을 부채와 함께 물려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3군사령관 출신의 민주당 백군기 의원도 배우자가 상속받아 소유한 연립주택 13채 등 총 재산 19억원을 신고했다.

국정원 출신의 새누리당 의원의 재산은 74억원이었다. 국회의원 1인당 평균재산은 새누리당 42억원4000만원(정몽준 의원 제외) 선진통일당 72억5000만원 민주당 12억5000만원, 통합진보당 1억5000만원의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 19대 국회에서도 부모나 자녀, 손자·손녀 등 직계 존·비속의 재산고지 거부는 여전했다. 19대 국회의원 가운데 31.1%인 93명이 직계 존·비속의 재산신고를 거부했으며, 존·비속의 재산을 합쳐 신고하면 재산규모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공개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재산 공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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