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시선이 마침내 비무장지대(DMZ)로 쏠리기 시작했다. 제14회 세계 생태관관총회가 2일부터 5일까지 고양시와 경기도 공동주최로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렸다.

첫날은 현장 답사로 이뤄졌다. 전 세계의 생태관광 전문가들이 장항 습지와 DMZ일원 등을 둘러보았다. 이번 답사는 총회의 주제인 ‘세계 평화를 위한 생태 관광’에 맞춰 장항 습지와 DMZ일원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그 수단이 될 수 있는 글로벌 트러스트에 대해 뜨겁게 토론하는 기회가 됐다.

최성 고양시장은 DMZ까지 가는 버스에 함께 올라 세계 생태관광전문가들에게 고양시 한강 하류 장항습지와 북한산, 그리고 평화통일의 상징으로 변모하게 될 DMZ와의 높은 접근성을 알리며 평화도시의 길목이자 생태관광의 최적지임을 적극 홍보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아메드 사밈 몰디브 관광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DMZ는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며 각국 정부와 주민, NGO가 함께 가꿔가야 할 소중한 인류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답사에는 외국인 30여명을 포함해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본 지는 지난 8월20일자 칼럼 ‘DMZ는 미래의 寶庫’라는 글에서 “우리세계는 DMZ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3년1개월 만에 남북군사협정이 체결됐다. 이날 폭 4km의 거대한 띠가 그어져 서쪽으로 임진강 하구로부터 동쪽으로는 금강산 아래를 지나 동해까지 155마일 248km의 군사분계선과 907km2의 비무장 지대가 형성됐다.

위성지도로 바라본 한반도는 오직 산줄기와 물줄기로만 마을이 나뉘고 지역이 갈라지지만 우리의 지도에는 물결 모양의 휴전선 이북지역은 나오지 않는다. 이 둘 사이에는 비무장지대가 있는 것이다.

이 곳은 여러 가지로 역설적인 의미를 갖는다. 휴전의 부산물인 이 비무장지대는 한반도에서 어떤 무장도 허용하지 않는 유일한 지역이기 때문에 가장 평화로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적대적 힘이 대치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광활한 DMZ지역은 군에 봉인된 채 반세기 넘는 세월을 보냈다. 향후 중국 횡단 철도, 만주 횡단 철도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이어지는 동북아 철도 연결축의 의미도 생각해 봐야한다. 앞으로 남북 협력시대가 도래해 이 문제가 활발히 논의되면 DMZ의 가치가 더욱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DMZ는 미래의 寶庫이자 세계의 중심지로 모든 시선이 집중될 것이 예상된다. 때문에 우리에게는 큰 희망이 있고 빛나는 미래가 있는 것이다.

일찍이 시인 타고르가 예언한데로 ‘동방의 밝은 빛’의 KOREA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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