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어도'에 대해 분쟁화 행동을 개시함으로써 그들의 영토 확장 속셈이 또 드러나고 있다. 중국이 이어도가 자국 관할해역이라고 주장하면서 무인항공기의 감시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3월 류츠구이 국가해양국장이 “이어도를 포함한 중국 관할해역을 해양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 순찰할 것”이라고 밝힌지 6개월 만이다.

중국 국가해양당국은 지난 23일 “무인항공기 이용을 확대해 이어도를 포함한 관할해역에 대한 종합관리와 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올 초 이어도를 감시 선박과 항공기의 정기순찰 대상으로 지정한데 이은 것으로 해상판도에 대한 끝없는 탐욕을 드러냈다.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무인항공기로 감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어도도 감시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힌 것으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항공감시에 이용하고 있는 항공기는 지상 10cm 물체까지 판별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 헬기이다. 중국은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5년까지 동부연해지역의 각 성(省)에 무인항공기 기지 건설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지에서 출발한 무인항공기들이 이어도를 포함한 중국 관할 해역에 수시로 출동해 정밀 감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분쟁 도서(島嶼)를 놓고 지난 수년간 대대적인 군사훈련과 무력시위, 경제 보복 등으로 주변국을 위협해 왔다. 하지만 이어도는 상대적으로 갈등이 적은 편에 속했다. 다른 도서들이 영토 분쟁인 것과 달리 이어도는 양국 간 배타적경제수역에 관한 문제인 데다, 중국이 한국으로까지 영유권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꺼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이런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관공선 3척을 이어도 해역에 보내 침몰 어선 인양 작업을 하던 우리 선박에 "중국 관할 수역"이라고 주장했고, 12월에는 대형 해양감시선 하이젠(海監) 50호를 이 해역 순찰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중국 관공선은 총 38회나 이어도 해역에 나타났다.

이 같은 점을 볼 때 중국은 이어도에 대한 장기계획을 갖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어도는 제주도 남단 마라도에서 149㎞ 떨어진 곳에 있는 수중 암초. 파랑도(波浪島)라고도 불린다. 이어도는 제주도민 사이에서 바다에서 실종되거나 숨진 어부들이 사는 '신비의 섬'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설립해 해양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중국 측의 가장 가까운 유인도 ‘서산다오’에서는 거리가 287㎞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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