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2012년 9월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래를 밝게 보는 것은 필요하지만 기대치가 잘못되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6일 경제동향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최근 연구기관들이 내년 전망을 '상저하고'로 제시하고,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은 어떤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미국도 1분기 경제성장률을 말할 때 예상치보다 낮았다고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3차 양적완화(QE3)를 하면서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도전을 불러온다'고 했는데 QE 1,2,3 모두 예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비전통적 방법"이라며 "2000년대 들어서는 통화정책이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정책금리가 2007년 5%였지만 2008년 2%에서 0%로 떨어진 뒤 지금은 0%보다 더 내려야 하는데 0이 가로막고 있다"며 "만약 0이 가로막지 않았다면 지금 명목 이자율이 마이너스 1~2%까지 떨어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유로존에 대해선 "산업생산을 보면 생산과 소비 등에서 반대되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 내년까지는 크게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날 송병준 산업연구원장은 "최근 실물경기를 점검을 한 결과 2014년 이후에 회복될 것이라는 업종들이 꽤 나오고 있다"며 "통상 2년 후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 총재는 "벤 버냉키 의장이 2014년 말까지는 현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그때 출구전략을 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이를 2015년까지 연장했다"며 "기업인들도 미국이 2015년까지 쉽게 헤어나지 못하겠다는 것을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 부회장과 송병준 산업연구원장, 송의영 서강대 교수,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 정지만 상명대 교수, 최흥식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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