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인의 날이다. 해마다 이날을 맞아 기념식을 갖고 행사를 치른다.

금년에도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는 백범기념관에서 '제16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모범노인 및 노인복지에 공로가 큰 유공자들을 포상했다.

국민훈장인 모란장을 비롯 국민포장,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 등 모두 138명의 개인과 단체가 훈·표창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회의원, 대한노인회 등 노인단체 관계자, 훈·포장 등 수상자를 비롯한 노인 400여명이 참석, '노인 행복을 통한 국민 모두의 행복시대' 메시지 발표도 있었다.

정부기관과 대한노인회가 함께 노인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유공자를 포상하는 것은 백번 잘하는 일이다. 다만 이러한 기념식과 행사가 통과 의례적 행사로 해마다 되풀이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비록 나이가 들어 몸은 움츠러 들었지만 사회 각 부문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범적인 노인들을 찾아내 격려하는 것은 잘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노인복지 향상에 도움을 주는 개인이나 단체도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훈·표창을 받는 당사자나 단체는 물론 존경받고 대접받아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단지 행사를 위한 포상에 그친다면 그 의미는 크게 퇴색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고령화 사회다. 노인인구 1천만시대가 곧 눈 앞에 전개된다. 길거리서 마주치는 사람 다섯명 가운데 한명이 노인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노인 인구가 많지 않았을 땐 그분들을 잘 모시고 대접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건강이 허락지 못해 어쩔 수 없는 분들은 당연히 불편하지 않도록 보살펴야 한다. 반면 나이가 들었어도 활동 여력이 있는 노인들은 충분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과거 산업화시대를 이끌었던 노인들이 밝고 활력 있는 건강한 노년을 누릴 수 있도록 노인복지정책을 펴는 것은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분들이 과거에 쌓은 지식과 경륜을 국가발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일이라 할 것이다. 나라의 큰 자산인 노인인구와 그 동력을 잘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는 길이 주요 정책과제임을 잊지 말자.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