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사상 처음 한 시즌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프로야구임을 입증한 대기록이다.

이 기록은 연휴기간인 2일 521경기만에 704만542명이 입장해 이뤄졌다. 한경기당 1만3천5백여명이 관람석을 메우고 열광하며 즐겼다는 얘기다.

정규시즌이 끝나려면 아직 경기가 더 남아 있어 관중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KBO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700만 관중을 목표로 설정했다. 예상보다 빨리 경기 도중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초유의 사건이라 할만하다.

30년전인 1982년 프로야구는 6개 구단으로 시작했다. 출범첫해 240경기에 143만명의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90년대 들어 8개 구단 체제가 되면서 인기를 더해 95년에 540만 관중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

그 이후 한동안 200만 수준까지 하락할 만큼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이란 쾌거를 기폭제로 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다시 돌파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이를 기점으로 2009년부터 4년 연속으로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올해는 100만부터 600만 관중 달성까지 모두 역대 최소경기란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영광과 환호 뒤엔 언제나 그늘이 있게 마련이다. 언덕을 오르면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고봉에 올라 오래 머물려면 그만한 준비를 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물론 각 구단의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관중들은 잘하면 몰리고 열광하지만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 생각되면 썰물같이 빠져나간다. 누군가 지적 한대로 각 구단의 라이벌은 다른 구단이 아니다. 야구 팬들의 여가시간을 노리는 영화나 놀이공원 같은 곳이다. 펜들이 딴 곳에 고개 돌리지 못하도록 부단한 노력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구단 확충 및 리그개선, 열악한 지방구장 시설 개선, 감독과 선수가 소신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능력 있는 우수신인 발굴, 야구저변 확충을 위한 초 중 고 야구부 지원확대 등 등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은 참으로 많다. 이런 문제들을 잘 챙기고 원만하게 풀어 나갈 때 800만, 900만 아니 1천만 관중시대가 우리 앞에 전개될 날이 멀지않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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