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면서 새누리당‘친朴, 2선 추퇴론’이 고개를 들고있다.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의 친박계가 2선으로 후퇴하지 않을 경우 대선 결과가 좋지 않게 나을 것이라는 주장이 당 내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선대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남경필 의원은 “이대로는 대선에서 질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며 “전력은 비워져야 새로운게 채워지는데 지금처럼 친박계가 후보 주변자리를 꽉 차지하면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게 때문에 친박계에서 후보 주변을 비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박 후보 캠프에는 “전략·지획·홍보·정책·조직 등에서 적임자가 배제돼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이같은 친박계 후퇴론의 근거는 무엇보다 적격자가 해당 팀을 맏아야 한다는 것과 박 후보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데 있다. 현재 박 후보 주변에 친박계 인사들은 나름대로 충성을 다 하지만 좀 더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맹종도 좋지만 때로는 바른말을 통해 후보를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실세로 불리는 몇몇 인사들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무엇 때문에 박 후보가 그들을 데리고 있는지 알수 없다는 비판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물론 박 후보는 나름대로 그들의 능력을 인정해서 중책을 맡겼지만 당 안팎에서의 여론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최병환 후보비서실장은 “2선 후퇴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에 따른 준비는 언제든지 돼있다”며 “선거에 도움만 되는 길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해결책은 박 후보에게 달려있다.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참모전의 구성이 잘못돼 선거에 패배하면 누가 큰 피해자가 될지는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새누리의 대선 위기론을 치유할 묘책으로 과거 김대중(DJ)의 길을 답습하는 방법이 있다. 당시 DJ는 후보 빼놓고 다 바꾸고 권력을 나눴으며, 동교동계를 모두 2선 후퇴시키고 새로운 사람들을 전면 배치했다. DJ식 인사개편으로 386세대 영입과 함께 재야권출신 정치인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김종필(JP)와 공동 정부를 내세워 4선만에 당선됐다.

나열식 선거대책위 보다는 실질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는 인사들을 과감하게 영입함으로써 집권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다시 풀이하면 선거대책 진영이 곧 집권 후 내각 참여 인사들이라는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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