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내 휴.폐업 75.4%..생존기간 약3~4년
창업 전 추정소득 대비 창업 후 개인사업자 영업이익이 평균 16.2%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병원 및 의료서비스, 약국, 차량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은 창업 전보다 소득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업종은 단순 평균 50% 이상 소득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사업자의 경제상황을 분석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개인사업자 창.폐업 특성 및 현황 분석' 보고서 따르면 583만 개인사업자(2001년~2012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창업 후 기간별 생존율도 10년 생존율이 24.6%에 불과, 창업자의 47%는 3년 이내 퇴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 창업자 4명 중 3명은 10년 내 휴.폐업 상태, 절반은 3년도 못 버티는 실정인 셈이다.
유정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특히 창업 후 6개월 이내 휴.폐업률도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 창업을 위해서는 수요조사와 입지선정 등 보다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최근 10년간 개인사업자는 매년 37.3만개 창업 34.7만개 퇴출, 2012년 현재 207만개 개인사업자가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유 책임연구원은 이어 "기간별로 가장 높은 휴.폐업률을 기록한 시기는 창업 후 1~2년 사이로 17.7%에 해당, 3년까지는 두 자리수 휴.폐업률을 보이다가 점차 완화세를 보여 5년 이후부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인다"며 "창업 후 3년이 자영업 성패의 최대 고비로 개인 사업자의 평균 존속기간도 3~4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학원과 교육서비스가 가장 짧은 3년을 보였으며, 110만 명(29.3%)으로 해당기간 가장 많은 창업자수를 보이는 음식점도 3.2년으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병원 및 의료서비스, 차량 및 관련서비스, 운수업, 전자제품 판매와 문구·서점 등은 평균보다 긴 존속기간을 보였으며, 약국은 4~5년으로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B경영연구소는 전문성과 상대적으로 많은 창업비용이 진입 및 퇴출장벽으로 작용, 이미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된 업종도 존속기간이 길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KB경영연구소는 개인사업자의 업체수 증가율은 2007년 이후, 업체당 매출액은 2006년 이후(2010년 제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사업자의 경쟁강도 상승과 수익성 악화 등 업종별로 점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개인사업자 창업이 증가한 2004년 이후 사업체 수는 학원과 소매업, 이.미용업에서 두 자리 수의 증가율를 기록했고, 스포츠.오락, 개인서비스, 음식점업도 평균 이상 증가했다.
정보통신, 전자제품, 주점·유흥, 가정용품, 의류잡화, 문구·서점 등은 업체수 증가율이 평균 이하이고 업체당 매출액이 감소하는 침체국면에 위치해 있다.
약국, 차량 및 관련 서비스, 숙박업 등은 업체수 증가율은 높지 않고 업체당 매출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국면에 진입, 학원.교육서비스, 이.미용, 개인서비스업은 과다한 업체수 증가로 업체당 매출액 증가율이 평균 이하를 기록하는 등 업종별로 차별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개인사업자는 경쟁 확대와 매출 부진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은행, 카드 등 금융회사에서 개인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과 창업.재취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이용하면 창업과 영업, 폐업 이후까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