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내 휴.폐업 75.4%..생존기간 약3~4년

▲ 개인사업자 창업 전후 소득비교. (제공=KB금융그룹)

창업 전 추정소득 대비 창업 후 개인사업자 영업이익이 평균 16.2%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병원 및 의료서비스, 약국, 차량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은 창업 전보다 소득이 증가한 반면 나머지 업종은 단순 평균 50% 이상 소득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사업자의 경제상황을 분석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개인사업자 창.폐업 특성 및 현황 분석' 보고서 따르면 583만 개인사업자(2001년~2012년) 정보를 분석한 결과 창업 후 기간별 생존율도 10년 생존율이 24.6%에 불과, 창업자의 47%는 3년 이내 퇴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 창업자 4명 중 3명은 10년 내 휴.폐업 상태, 절반은 3년도 못 버티는 실정인 셈이다.

▲ 개인창업자 기간별 휴.폐업률. (제공=KB금융그룹)

유정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특히 창업 후 6개월 이내 휴.폐업률도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 창업을 위해서는 수요조사와 입지선정 등 보다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최근 10년간 개인사업자는 매년 37.3만개 창업 34.7만개 퇴출, 2012년 현재 207만개 개인사업자가 영업 중"이라고 말했다.

유 책임연구원은 이어 "기간별로 가장 높은 휴.폐업률을 기록한 시기는 창업 후 1~2년 사이로 17.7%에 해당, 3년까지는 두 자리수 휴.폐업률을 보이다가 점차 완화세를 보여 5년 이후부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인다"며 "창업 후 3년이 자영업 성패의 최대 고비로 개인 사업자의 평균 존속기간도 3~4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학원과 교육서비스가 가장 짧은 3년을 보였으며, 110만 명(29.3%)으로 해당기간 가장 많은 창업자수를 보이는 음식점도 3.2년으로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병원 및 의료서비스, 차량 및 관련서비스, 운수업, 전자제품 판매와 문구·서점 등은 평균보다 긴 존속기간을 보였으며, 약국은 4~5년으로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B경영연구소는 전문성과 상대적으로 많은 창업비용이 진입 및 퇴출장벽으로 작용, 이미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된 업종도 존속기간이 길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 (좌)개인사업자 휴.폐업 추이/(우)업종별 생존기간. (제공=KB금융그룹)

KB경영연구소는 개인사업자의 업체수 증가율은 2007년 이후, 업체당 매출액은 2006년 이후(2010년 제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사업자의 경쟁강도 상승과 수익성 악화 등 업종별로 점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개인사업자 창업이 증가한 2004년 이후 사업체 수는 학원과 소매업, 이.미용업에서 두 자리 수의 증가율를 기록했고, 스포츠.오락, 개인서비스, 음식점업도 평균 이상 증가했다.

정보통신, 전자제품, 주점·유흥, 가정용품, 의류잡화, 문구·서점 등은 업체수 증가율이 평균 이하이고 업체당 매출액이 감소하는 침체국면에 위치해 있다.

약국, 차량 및 관련 서비스, 숙박업 등은 업체수 증가율은 높지 않고 업체당 매출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국면에 진입, 학원.교육서비스, 이.미용, 개인서비스업은 과다한 업체수 증가로 업체당 매출액 증가율이 평균 이하를 기록하는 등 업종별로 차별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개인사업자는 경쟁 확대와 매출 부진에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은행, 카드 등 금융회사에서 개인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금융지원과 창업.재취업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이용하면 창업과 영업, 폐업 이후까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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