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위기에 빠진 캠프 내 갈등을 수습하고 대통합정치 실현에 일보 전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2선 퇴진과 당지도부 사퇴 요구 등 위기감에 빠진 새누리당 대선캠프에 김무성 카드로 수습의 국면을 잡고 있다. 박근혜의 새로운 리더십은 “누구도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통합정치를 펴는 것이다.

김종인, 이한구 등 그 누구도 퇴진 불가론은 박 후보가 당내 갈등을 수습하는 묘안이 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으며,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은 계속 설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정치쇄신특위 주최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서 한광옥 전 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을 둘러싼 안 위원장의 반발을 ‘산고(産苦)’라고 표현했다. 이어 “진정한 미래로 도약하려면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에 대한 치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대희 위원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쇄신은 쉬운 일이 아니다.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고 자기가 가진 것을 내려놓아야만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나타냈지만 사퇴를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한광옥 전 고문은 라디오 등을 통해 “인사문제에 인신공격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 위원장을 공개 비판하고 나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광옥 전 고문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 동교동계와 민주계 40여 명도 모임을 갖고 “이왕 어렵게 간 것 절대 밀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박 후보는 ‘안대희-한광옥 모두 끌어안기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박 후보가 직접 맡고 이념, 지역, 계층, 세대 등 4개 소위를 두고 지역 갈등을 나누는 동서화합소위를 한 전 고문에게 맡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후보의 대통합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김종인, 이한구의 화해와 안대희, 한광옥의 화해를 박 후보가 직접 나서 악수로 도모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 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번 김무성 총괄본부장 카드는 침체 돼있는 박 캠프에 큰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후보는 한번 떠난 사람은 재기용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한 때 그와 결별했던 김 전 의원에게 사실상 2인자 자리를 줬다는 것은 박 후보의 정치리더십에 큰 변화를 가져다줬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번 기회에 박 후보가 할 일은 우선 가족통합이다. 동생 박근영과 그의 남편 신동욱 교수와의 화해다. ‘가족통일도 못 하면서 어떻게 천하통일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지적을 받지 말아야 한다.

박 후보의 자중지란을 수습하는 새 리더십은 정가의 관심거리로 계속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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