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70일도 안남았다 박근혜 캠프 진영의 인선이 마무리 돼 가고 있다. 이번 공동선대위는 박근혜가 심혈을 기울여 외부 인사를 영입한 흔적이 보인다.

박근혜 후보가 선택한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혁명은 여성과 젊은이들이 해야 한다”고 발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재벌좌파라 하면서 새누리당에 혁명하려 왔다는 그야말로 박진감 있는 주장을 폈다.

지금까지 김성주 위원장처럼 과감한 주장을 편 인사는 없다. 그는 스스로를 ‘글로벌 야생마’로 표현하며 재발가의 딸이 아니고 재벌좌파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성그룹 창업주인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이다. 뉴욕의 뒷골목에서 바닥 생활을 했고 한국에 와서도 창고에서 박스를 날랐다는 것이다. “나의 험한 손을 사랑한다”는 그의 발언은 재벌좌파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그녀가 “정치는 깡무식군이지만 열심히 해 한국을 확 뒤집을 것”이라 말한 것은 예삿말이 아니다. 일찍이 이런 여성이 있었는가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좀처럼 듣기 힘든 말을 거침없이 하는 김성주 위원장이 박 후보를 돕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보통일이 아니기에 그의 이같은 언행은 박 후보를 기쁘게 한다. 그의 짤막한 발언 속에서 여성대통령의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재벌의 처세까지 담겨있다.

여러 가지 나열식 정책들 보다 마음속에 꽉 들어오는 발언이다. 김성주 위원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던 인재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 같은 좌파적 재벌의 태도는 진정 경제민주화의 심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곁들여 김무성 총괄 전대본부장이 목침대를 사무실에 놓고 선거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는 것도 보기 드문 자세이다.

김 본부장은 11일 “백의종군 연장선에서 박 후보 집권 시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선대위 핵심 인사들도 ‘백의종군 동참’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선대위 지도급 인사들이 스스로 마음을 비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정부 조직을 맡는 것이 상례로 되어온 우리 정치 풍토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인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이주영 특보단장과 이혁재 비서실장도 함께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일들은 비단 박 후보 캠프에서만 아니라 문재인 안철수 캠프에서도 같은 행보를 해야 할 것이다. 대선이 마치 ‘권력 나눠먹기’라는 인식을 불식시킨다는 점이 아름다운 선거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희한한 일들이 속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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