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대선 일정보다 한달 빠른 11월에 미국의 대선이 실시된다. 한 달의 시간을 두고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결정되는 것이다.

17일 뉴욕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두번째 대선 TV토론회를 통해 세계적인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번 1차 토론과 달리 이번 두번째 토론에서 오바마와 롬니는 화끈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미국의 시사평론가들은 토론 결과에 대해 대체로 오바마 측의 우세승으로 평가했다.

미국 대선에도 네거티브는 존재한다. 후보의 과거 정책도 낱낱이 파헤쳐지지만, 좋은점은 과거와 현재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경제를 어떻게 살리고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하고 글로벌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미래경쟁’을 펼친다.

오바마와 롬니 두 후보는 '큰 정부론'과 '작은 정부론', '평화외교론'과 '힘의외교론', '증세'와 '감세' 등의 푸짐한 정책 차림표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같은 대통령 선거지만 한국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빈약한 차림표 중에서 선택을 강요받는것을 보면 참으로 대조된다. 미국 유권자들은 대형마트에서 선택의 즐거움을 누리는 선거를 하고 있다. 그만큼 미국과 우리나의 후보들의 정책 대결은 차이점이 있다. 어떻게 보면 한국 대선에서 좀 더 크고 차원 높은 경쟁대결을 기대한다는 것이 아직 무리일지도 모른다.

'큰 정부'와 '작은 정부'의 경쟁은 미국의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어떤 정책 처방을 할 지 둘러싼 논쟁이다. 좀 안 된 얘기지만 한국 대선은 이제 경제민주화와 초보적인 복지문제를 갖고 아웅다웅하고 있는 느낌을 갖게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의 역할이 튼튼한 경제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이라크 아프키니스탄 전쟁 종식 선언을 통해 절감한 2100억 달러를 향후 6년간 도로·교량·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롬니는 오바마의 해법은 이미 지난 4년간 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외교정책 중에서 중국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오바마는 무역 규제 카드를, 롬니는 환율조작 등 불공정무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친한파인 오바마의 정책과 보수적인 롬니의 대외정책 중 어느쪽이든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 두 후보의 이번 토론은 오바마 쪽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가지 우리나라 대선 후보 TV토론도 미국의 TV토론을 참고로해 국민들을 위해 어떤 국가경영을 할 것인지 분명히 밝히는 정책 대결을 하는것이 좋다는 견해가 있다. 이제 한국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5·16이 어떻고 진보적인 정책이 어떠냐고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한국의 미래 비전에 초점을 맞춰 좀더 담대하고 건설적인 정책 대결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의 TV토론회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미국 TV토론과 같은 미래 청사진과 해법을 제시하는 토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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