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확보·공정 준수·무사고 달성 ‘3대 목표’ 박차
베테랑급 전문 품질·공정·HSE요원 확보에 과감한 투자

시공능력평가 1위의 현대건설은 국내외 크고 작은 토목공사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플랜트, 원전 및 대형 건축물 시공에 이르기까지 건설 전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 능력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지치지 않는 열정과 도전적인 리더십 덕분에 한국 건설산업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현장에서 선보인 성과는 실로 놀랍다. 국내 최초 해외수주액 800억 달러 달성, 플랜트 사상 최단기간 완공, 국내 최초 고부가가치 공종 진출, 사상 최대 규모 공사 등을 이룬 이면에는 묵묵히 해외건설현장을 지원하고 뒷받침해 준 숨은 일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현대건설의 탁월한 해외건설 성과을 이뤄내기 위해 오랜 세월 노하우를 응집시켜온 현장지원본부의 숨은 노력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에 투입된 근무자는 내외국인을 포함해 5만4000여명에 이를 정도다. 해외 현장 규모는 전체 현장의 1/5 수준이며 매출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제공=현대건설)
◇수많은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첨단공법 ‘으뜸’

현대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는 해외 공사로는 싱가포르 주롱섬 반얀만 해저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유 비축 기지 건설을 꼽을 수 있다.

주롱 유류 비축기지 공사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유류 비축기지 공사로,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통해 해외 지하 유류 비축기지 공사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총 사업비 7700억원이 투입되는 주롱섬 해저 석유비축기지는 일반 도로터널이나 광산과 달리 다양한 최첨단 건설공법이 필요하다. 단순히 암반을 깨고 넓은 공간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하 100m 및 130m 지점에 각종 운전시설과 유류 저장탱크 5기를 1층과 2층으로 나눠서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대형 프로젝트답게 현장 장비에도 ‘대형’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점보 드릴, 대형 불도저, 덤프트럭 등 이 장비를 나르기 위해 설치된 리프트 역시 초대형·초고속이다. 발파석을 가득 실은 45톤짜리 덤프트럭을 지상으로 실어 나르는데 1분40초면 족하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히는 일도 허다하다. 섭씨 36도에 육박할 정도로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지하 동굴에 들어가면, 30분도 안 돼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이런 무더위와 어둠 속에서 현대건설 직원을 비롯한 현장직원 200여명은 2014년 5월 해저 석유비축기지 완공을 위해 오늘 하루도 24시간 더위와 씨름을 벌이고 있다.

▲ 싱가포르 주롱섬 반얀만 유류비축기지 현장 (제공=현대건설)

◇‘무’에서 ‘유’ 창조한 남극기지 건설 신화

현대건설의 탁월한 기술력과 공기단축 능력은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남극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설 신화를 이뤄낸 남극과학기지는 현대건설이 극한지 공사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응집된 결과물이다.

현대건설의 극지 건설 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남극 연구기지인 세종기지 건설에서 시작됐다. 세종기지는 현대건설의 개척정신은 담은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1987년 당시 대통령 특명으로 시작된 세종기지 건설은 처음부터 낯섦, 어려움과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사방에 하얀 눈밖에 없는 남극. 거기에 남극 연구를 전담할 세종기지를 건설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난생 처음 가본 현장에 다다르니 극지를 이겨내야할 장비와 인력 동원, 생필품 운송, 구조물 설치 등 챙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막막하지만 여러 경로로 정보를 입수해 1987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 만에 공사를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쳐야 했다.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남극에서의 공사 경험이 전혀 없었고 남극에 가본 사람조차 없었다. 극지 시공 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공사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고민과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남극 제2기지 건설공사는 남극 로스해 인근 테라노바만의 브라우닝산 일대 2만2000㎡ 부지에 721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4300㎡규모로 2014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장보고기지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영하 40도의 극한기온과 초속 65m의 강풍 등 척박한 극지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구와 안전한 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체역학 디자인으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화재에 대비해 4개 구획으로 동을 나눠 설계됐고, 건설지 환경에 적합한 건물 형태를 갖추게 된다. 난공사 중에서도 난공사지만 현대건설 직원들은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남극기지를 건설한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현장에 임하고 있다.

▲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남극 제2기지 장보고기지 조감도 (제공=국토해양부)

◇무결점 안전시공, 든든한 ‘현장지원본부’ 덕분에 가능

현대건설은 그간 쌓아온 수많은 해외건설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경쟁력 있고 신뢰도 높은 회사로 성장해오고 있다.

다양한 전문지식과 함께 입증된 프로젝트 관리 체계는 끊임없는 인적, 물적 투자에 기인한 것이며 특히 철저한 공기 준수와 효과적인 건설 관리로 안전하고 완벽한 공사를 건설해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성과는 현대건설의 해외현장에서 발생하는 품질, 공정, HSE업무 등 토목·건축·플랜트·전력사업본부 등 현대건설의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지원하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조직 ‘현장지원본부’ 덕분에 가능했다. 무결점에 가까운 현대건설의 모든 안전시공 능력은 현장지원본부의 노하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현장지원본부는 이름 그대로 현장을 지원하는 본부로 주요 업무는 품질, 공정 그리고 HSE업무를 맡고 있다. 현대건설내 타 본부의 성공적 사업 수행을 지원하는 기술조직으로, 프로젝트 경영에 있어 핵심 3대 업무를 모두 한 조직이 담당한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역량을 갖춘 조직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장지원본부장 이광채 상무는 “3대 핵심 업무 모두가 사업본부로부터 완전 독립돼 명실공히 투명하게, 그리고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이점이 발주처가 당사를 신뢰하고 높이 평가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건설회사의 프로젝트 성공은 품질 확보, 공정 준수, 무사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현장지원본부 업무의 핵심은 지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집단에 의해 수행돼야 함은 당연한 일.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20년 경력이 넘는 전문 품질, 공정, HSE요원을 대거 보유해 운용하고 있다.

◇아웃시스템·사전작업허가제로 재해원인 ‘원천 차단’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에 투입된 근무자는 내·외국인을 포함해 5만4000여명에 이를 정도이며, 해외 현장 규모는 전체 현장의 1/5분 수준이며 매출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수 많은 직원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다소 어렵지만 현대건설은 글로벌 수준의 전면 복지 개선책을 마련해 열악한 해외현장 환경을 극복해 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올해 현대건설이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재해예방활동은 ‘안전수칙위반자 현장퇴출제도’와 ‘사전작업허가제’다. 이 두가지 활동은 국내외 전 현장에서 동일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재해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차단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먼저 아웃시스템은 근로자뿐 아니라 현대건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장 내에서 안전모 미착용, 고소작업 시 안전벨트 미착용 등에는 위반사항 발견 즉시 현장에서 퇴출한다.

또한 사전작업허가제는 전 공종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작업수행 시에는 사전에 안전대책을 수립해 작업허가를 받은 후에야 작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의무화한 제도로서 현재 해외현장 및 선진국에서 많이 통용되고 있는 제도다.

현대건설은 ‘아웃시스템’과 ‘사전작업허가제’가 현대건설 안전시스템의 뿌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 두 가지 제도가 정착될 경우 상당한 안전성과를 이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광채 현장지원본부장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의 안전 의식이다. 사고는 모두 방심에 일어난다”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안전 교육을 통해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현대건설 이광채 현장지원본부장(맨 오른쪽)이 사우디에서 현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제공=현대건설)

◇어떤 해외 현장을 만나더라도 “두려움은 없다”

현대건설은 그간 수많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경험, 지식 및 기술 축적 그리고 갈고 닦은 실력으로 그 바탕을 직원들의 실력과 충성도에 두고 있다.

이광채 상무는 “현대건설의 자산은 직원들의 실력과 충성도다. 이는 어떠한 회사도 따라올 수 없다”며 “모든 어려움은 극복 대상이라 어려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도전할 따름”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해외현장은 대형화, 복잡화 추세로 예측치 못한 리스크와 상황발생이 허다하다. 때문에 현장지원본부의 남다른 변화상황 관리가 성공적인 현장경영을 위한 핵심요소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및 대응을 위해 60여년간의 해외공사 수행경험을 토대로 수주단계에서부터 입찰, 초기 현장개설단계 등 사업초기단계의 기획업무에 명확한 사업관리체계 수립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 이를 근거로 현장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 초기단계부터 현장지원본부의 품질, 공정, HSE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현장을 적극 지원하니 더이상 두려운 해외현장은 없다고 자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 현장지원본부 전문인력들은 건설공사 수행 중에 발생되는 각종 현안사항들에 대한 적극적으로 대처해 본사와 현장간의 유기적인 리스크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결국 이들의 역량이 현대건설을 해외현장에서도 경쟁사와 차별화시키는 핵심 포인트인 것이다.

현대건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남다른 역량으로 수없이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지만, 오늘도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현장지원본부 산하 모든 실 명칭에 ‘혁신’이 들어가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글로벌 건설 역량강화를 통해 무법지대 같은 해외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대건설의 혁신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 김대중 기자 kdj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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