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야권 후보 단일화에 이어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논의되고 있다.

충청권에 터를 잡은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된다는 것은 지난날 김대중(DJ)·김종필(JP)과 공동정권을 만든 것과 유사한 일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22일 “그동안 선진당과 보수 정권 재창출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합당 논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선진당 이인제 대표가 이르면 24일 최고위원회에서 합당 문제를 결론 낸 뒤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당 통합이 성사되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로서는 범보수세력 결집과 충청권 공략의 기반이 강화되는 셈이다.

이인제 대표는 그동안 새누리당과의 정책 연대와 합당의 두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했지만 최근 합당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의 기초의원 상당수가 합당을 선호하고 있어 더 이상 이를 거스르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성완종 선진당 원내대표도 이날 “이인제 당대표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돕기로 결심이 섰다”며 “다만 대선 전 합당으로 갈지 정당연대로 갈지 결론이 안났지만 이달 말까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당은 24일 최고위원회에서 새누리당과 합당 또는 선거연대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와관련 보수대연합을 주장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도 곧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를 찾아가 박근혜 후보 지지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선진당 의원이 4명이어서 합당이 성사되면 새누리당은 153석으로 과반이 된다. 두 당이 한 몸이 되는데는 지난 8월 말 이명수 의원과 유한식 세종시장이 선진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게 급물살을 탄 계기가 돼 급물살을 탄 것이다. 이후 선진당의 성완종 의원을 비롯해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7명 시도의원 40여명 등이 당 지도부 합당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지난 주 서병수 사무총장과 선진당 성완종 원내대표가 만나 합당 방식과 시기를 조율했다. 야당합당은 서로에게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정가의 분석이다.

박 후보로서는 충청에서 밀리면 경북(TK)과 강원으로 지지율 고립되기 때문에 충청 공략은 핵심과제가 된다. 박근혜 캠프는 합당이 성사될 경우 선진당이 충청권 득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진당은 4·11 총선에서 의석은 적었지만 대전 17.9%, 충남 20.4%의 득표율을 올린바 있다.

박근혜 후보의 대통합 정치가 구민주계 의원 입당과 함께 선진당 합당 시도로 더 큰 정치가 성사되기 직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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