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가 26일 19시 발사된다. 세 번째 도전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전남 고흥 우주센터에서 24일 오후 나로호를 우주발사대에 세우는 작업을 완료했다.나로호 발사를 위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 것이다.

나로호는 24일 오전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종합조립동에서 외부 충격을 막는 무진동 차량에 실려 오전 9시38분 1.5Km 떨어진 발사대에 도착했다. 이어 발사대에 나로호를 수평으로 장착해 연료를 주입하고 통제센터의 명령을 전달할 전기케이블을 연결하는 작업을 마쳤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최종 점검을 하고 기립장치 이렉터를 이용해 나로호를 수직으로 세웠다. 나로호가 발사대에 세워지자 100여명의 기술진은 환호했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반드시 발사를 성공 시키겠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자국에서 자국발사체로 위성을 쏘아 올린 열 번째 국가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나로호는 100㎏의 과학위성을 지상 300~1500㎞의 우주 타원궤도에 올리는 것이 임무다. 20억원을 들여 KAIST 인공위성센터가 개발한 과학위성은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고, 영상센서 등 국산화 부품 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지상에서 정밀한 우주궤도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레이저반사경도 달려 있다. 수명은 1년이다.

한·러 기술진은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 실패 이후 원인 분석과 보완에 매달렸다. 한·러 기술진은 1, 2차 발사 실패 원인으로 추정되는 기술 문제를 보완했다. 1차 실패의 원인인 위성보호덮개(페어링) 분리용 전원을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꾸고, 나로호 상단부에 있는 자동비행종단장치(FTS)를 작동하지 못하게 했다. 또 나로호 상단과 하단이 가급적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종 장치와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

1차 실패 원인은 명확히 밝혀졌지만 2차 원인은 나로호가 공중 폭발하는 바람에 추정만 할 뿐이다. 3차 발사를 위해 개선한 기술적 문제들이 진짜 실패 원인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발사체 전문가는 “각 부품의 작동 여부를 실제 우주 환경에서 실험하지 않아 어떤 문제가 생길지 알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우주 발사체 기술은 연구실 경험뿐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는 점을 국민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는 날씨다. 기상청은 발사 예정 시간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비가오면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발사가 연기될 확률이 높다.

어쨌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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