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 GDP가 저성장하는데 그쳤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1.6%늘어나는데 불과했으며, 이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다. 전분기인 2분기보다 0.2% 증가에 그쳤다. 그만큼 경기가 하락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으로 올해 2% 성장률 달성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3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 GDP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1.6%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한파에 기업과 소비자들이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정부 중앙청사에서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2분기 보다 특별이 더 급박한 상황이라기보다 지난 1년간 경기 부진이 나타난 측면이 있다”면서도 “소비는 그런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투자가 부진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3분기 GDP성장세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설비투자 위축이 가장 심각했다. 설비투자 증감률 전반기 대비는 올 1분기만 하더라도 10.3%에 달했지만 2분기 7.0%까지 급락했고 3분기에도 -4.3%를 기록했다.기업들이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풀이하면 지난해 8월에는 미국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면서 유로존 위기가 재 부각됐고 금융 불안이 실물로 전이됐다. 이 후폭풍에 우리나라는 올 1분기 성장률은 2.8%에서 2분기 2.3%로 미끄러졌다.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도 크게 둔화된 상태다. 1분기 0.9%에서 2분기 0.3%로 크게 낮아진 뒤 3분기 다시 0.2%로 떨어졌다. 상반기는 낮지만 하반기는 높을 것이라는 상저하고(上底下高)전망도 모두 어긋난 셈이다.

시중은행여신업무 관계자는 “설비투자 위축으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실종됐다”며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거래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GDP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재고마저 감소하고 있다. 재고증감률 전반기 대비는 2분기 0.2%에서 3분기 -0.5%로 하락했다. 생산업체들이 남아있는 재고물품부터 밀어내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과 수입은 공교롭게도 유가상승 영향으로 늘어났다. 선진국들이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돈을 풀자 유가가 상승했고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향후 민간소비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은이 전국 56개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98을 기록했다.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CSI는 100일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고 밑돌다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향후 경제상황이 악화될 우려를 반증하듯 향후 경기 전망은 전월대비 1%포인트 내린 7.8% 취업기회 전망 CSI는 전월대비 2포인트 내린 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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