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기자] 단일화 물꼬가 드디어 트였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한자리에 마주앉았다. 1시간이상 단둘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일부TV가 생중계하고 기자들 수백 명이 지켜보았다. 야권후보 단일화 첫걸음은 이렇게 온 국민의 시선을 끌며 시작된 것이다.

백범기념관에서 6일 저녁 이뤄진 첫 회동은 후보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하는 등 모두 7개항에 합의했다. 또 정당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 방향을 포함하는 '새정치 공동선언'을 단일화 이전 우선적으로 발표키로 합의해 일단 좋은 시발로 보인다.

첫 만남이후 관심의 초점이랄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은 두 후보가 담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 캠프의 신계륜 특보단장은 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후보 단일화 협상 방식과 관련해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은 양측 실무단이 나와서 작성을 하고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협상팀 없이 두 사람 단독으로 만나서 전격적으로 처리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고 봐야한다"며 "후보들이 직접 국민들 앞에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각론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신 특보단장은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과 단일화 룰 협상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공동선대본부장은 '선 선언문 작성, 후 룰 협상'의 순서를 밟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양측이 접촉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의견차이는 조율하면 잘 풀릴 수도 있다. 후보들이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 측근들도 가능한 빠른시간안에 대의를 위해 잘 마무리하길 기대한다.

한편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두 후보가 전날 단일화를 위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 만시지탄이다. 국민들이 다 알고 있던 사실을 어제 합의했다며 평가절하 했다.

이 공보단장은 "단일화 얘기는 오래전부터 나왔고 새정치를 하겠다는 미사여구를 다 빼고 나면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 결정에 합의했다'와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하는 두 가지만 남는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여·야간 또 다른 말씨름자료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되돌아보면 그 사이 단일화를 둘러싼 많은 얘기들이 정치권에 난무했다. 하도 말들이 많고 너무 오랜 시간을 끌어 식상한 국민들이 적지 않았다. 허지만 이제 길이 트였으니 후보등록 전에 좋은 결론이 나올 거란 기대가 크다. 만약 국민이 감동할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정치적 야합이고 꼼수란 비난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문제는 대선에 임하는 야권에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결과가 시원치 못할 땐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어 앞으로 전개과정에 국민의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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