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기자]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실감난다. 숫자가 급증한 만큼 당연히 질문제가 대두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싸구려 관광지란 말이 유행되기도 했다. 돈 조금 쓰고도 실컷 즐길 수 있는 저질관광국이란 오명을 벗어야할 때다. 이젠 관광대국의 기본을 확실히 해야 할 시점이 됐다.

때맞춰 이명박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시대가 많이 변했고, 우리 국격이 많이 높아진 만큼 관광객 유치도 그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저가관광 개선방안과 관련 이같이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국내 여행산업은 덤핑, 바가지요금 등 저질로 인해 관광객들의 불만을 많이 산 게 사실이다. 이제는 관광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해야할 시점이 된 것이다. 과거 잘못된 관행에서 빨리 벗어나 고부가가치형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GCF(녹색기후기금) 유치로 향후 많은 국제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관광과 연결하는 마이스((MICE)산업을 활용하는 방향을 연구하는 게 좋겠다”며 구체적인 개선방안까지 제시했다고 한다.

마이스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여행(Incentives), 대규모회의(Convention), 이벤트(Events)의 앞 문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다. 이에 대비한 적극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소홀히 해서는 결코 관광대국이 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몰려오고 있다. 대통령주재회의에서 지적된 대로 중국 전담 여행사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퇴출기준 등 제제를 위한 법적근거 마련도 시급하다.
일부 저질업자들의 과도한 쇼핑수수료 근절을 위해 우수기념품 유통경로를 확대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무자격 가이드를 고용한 업체는 물론 가이드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관광가이드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난 2007년에는 100만을 갓 넘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게 현재는 300만을 넘어서 5년새 200만명 이상 증가하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가지 요금이나 수용능력 부족 등 이유로 발생하는 민원을 최대한 줄이는 게 급선무다.

우선은 이들 중국관광객들을 따뜻하게 맞고 아무런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추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 일본을 포함한 가까운 아시아권에서 오는 손님들을 잘 모셔야 한다. 그러다 보면 미주, 유럽 등 먼곳 손님들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이다.

그들이 한국에 가보니 볼거리 먹을거리 많고 시설 훌륭하고 사람들이 친절해 불편함이 전혀 없더라는 얘기가 나오도록 하자. 바로 이런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는 게 관광한국이 성장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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