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기자]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주말엔 금방 깨질 것 같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머리를 맞대면 뭔가 풀어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들이 18일 사퇴를 전격 발표하면서 꼬인 물고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5일째 파행을 맞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간 경색됐던 분위기가 누그러졌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 사퇴발표에 이어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에게 일임한다고 밝혔다. 광주를 방문 중인 안 후보 역시 문 후보와 서울서 직접 만나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표명, 양측 갈등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은 오늘 그 직을 사임한다"며 "단일화에 진심을 갖고 즉각 논의를 재개해 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이 주장하는 '쇄신'의 핵심인물인 이 대표가 전격사퇴를 선언함으로써 중단돼온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을 재개하는 '불씨'를 살린 것이다. 이어 문 후보가 직접 나서 '통큰 양보'를 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도 상황을 급진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문 후보는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를 겨냥, "당장 오늘 오후 또는 밤 부터라도 협상팀이든 후보든 어떤 차원의 만남과 협의든 다시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신속한 단일화 협상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든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 방식이든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 측이 결정토록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후보도 즉각 화답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에서 문 후보를 직접 만나 단일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실무자에게 맡기지 않고 두 사람이 만나 제 모든 걸 걸고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두 후보는 당초 약속대로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 이전에 결판내기위해 회동과 대책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등 단일화 방법론을 놓고 두 후보측 의견이 다소 맞설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문 후보가 이 문제를 안 후보측에 일임한 이상 큰 논란 없이 타결될 것으로 보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제 길이 다시 트였으니 후보등록 전에 좋은 결론이 나올 거란 기대가 크다.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고도 다시 딴 얘기가 나온다면 국민의 차가운 시선을 면치 못할 것이다 아무쪼록 두 후보가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빨리 내서 페어플레이 하길 기대한다. 국민이 감동할만한 결과를 내놓아 먼저 준비를 끝내고 상대가 나서길 기다리고 있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멋진 한판승부를 펼쳐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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