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기자] 성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단순한 성폭력에서 추행, 살인에 이르기까지 범죄행태도 다양하다. 우리나라도 이젠 성범죄에 관한 한 불안한 나라가 돼 버렸다. 성범죄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발목에 전자발찌를 채우지만 크게 효과를 보는지는 미지수다. 개인의 성범죄도 문제지만 여러 사람이 계획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이뤄지는 기업형 성범죄는 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이 유흥업소와 연계해 성매매 장소를 제공해오다 경찰에 적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강남구 역삼동이라면 수도서울을 대표하는 장소다. 싸이의 말춤에 영향받아 요즘엔 외래 관광객이 꼭 찾는 명소가 됐다고 한다.

경찰은 호텔 대표와 유흥업소 대표, 손님 등 모두19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는 보도다.

이들은 2년 넘게 역삼동 소재 특급호텔 12~13층에 룸 30개짜리 유흥업소를 차려놓고 10층 객실 19개를 성매매 장소로 손님들에게 제공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호텔 지하 1∼3층과 지상 12∼13층은 불과 한달 전 강남구청에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도 불법영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호텔과 유흥업소가 어디 한두 곳 이겠는가? 모르긴 해도 강남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성행하고 있다는 보도를 본적 있다. 특히 외래 관광객숫자가 1천만명을 돌파한 수도서울에서 특급호텔이 저질업자들과 한통속이 돼 이런 변칙운영을 자행 한다면 누가 안심하고 이 나라를 찾겠는가?

당국은 지도계몽과 철저한 단속을 펼쳐 이런 사태가 다시는 없도록 조치해야할 것이다. 관광객이 엄청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이제는 호텔이나 관광 유흥업소도 질 낮은 변칙영업으로 떼돈 벌 생각을 버려야 할 때다. 정상적으로 친절하게 서비스를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입소문타고 다 알아서 찾아올 것이다.

왜 이렇게 성범죄가 늘어나고 주변 환경이 변했는지 철저한 원인분석이 필요하다. 원인이 밝혀지면 대응책 마련을 위한 의견조율도 쉬우리라 본다. 하루라도 빨리 이 분야 전문가들과 관계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처방을 찾아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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