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기자] 18대 대통령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대선을 24일 앞두고 두 후보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로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선거전이 본격 점화됐다.

여야 두 대선주자는 후보등록 첫날인 25일 모두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25일 서병수 중앙선대위 당무조정본부장과 조윤선 대변인이 대리인 자격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민주통합당 문 후보도 이날 오후 우원식 총무본부장이 대리인 자격으로 후보등록 서류를 선관위에 접수시켰다. 문 후보는 이어 영등포 당사 기자회견에서 후보등록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혔다.

후보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들은 2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이때부터 현수막을 설치하고 연단 및 유세차를 동원한 거리 유세가 펼쳐진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비례대표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 "박 후보의 국회의원 15년이 마감되지만 박 후보는 국민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대선 과정에서 국민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박 후보의 미래비전과 정책과 말씀 등 모든 언행은 국민행복과 국민대통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박근혜의 15년은 여성과 아동 등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계층을 위해 입법 활동한 기간이기도 했다"며 "1998년 성폭력범죄의 처리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2005년 성범죄자 전자발찌 부착 관련 법률안 등 여성·아동·사회적 약자에 관한 각종 법률안을 냈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 "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와의 경쟁과정에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든 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이미 늦었지만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좋은 정책으로 멋진 승부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로부터 야권단일후보직을 양보 받은 민주통합당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우선 문 후보 측은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단 전원 사퇴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안 후보와 합의한 국민연대 방식의 새로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기 위해선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평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선대위원장단 사퇴는 최소한의 조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통해 문 후보 측은 본부장 3인 등을 포함한 안 후보 캠프 주요 인사들을 통합 선대위에 포함시키는 등 방법으로 양 진영 간 인적 통합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같은 캠프 간 인적통합은 안 후보 지지자들에게 화해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양 세력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안 후보의 사퇴 후 반감을 느끼는 지지자들을 보듬겠다는 의미다.

23일 저녁 전격사퇴한 안 후보 지지자들은 '안 후보를 좋아하는 지지자'와 '박근혜 후보가 싫어 안 후보를 택한 지지자' 등 두 그룹으로 나뉘어졌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이들 두 그룹을 어떻게 다뤄야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 수 있을는지 고심하는 부분이다.

'박 후보가 싫어 안 후보를 택한 지지자'들의 경우는 현재 지지할 후보가 붕 떠버린 상황이므로 최대한 빨리 문 후보 쪽에서 끌어안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다만 '안 후보를 좋아하는 안 후보 지지자'들을 문 후보 쪽으로 끌어오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과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은 안 후보 외에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단일화협상 과정상의 문제를 놓고 문 후보를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안 후보 지지자들을 보듬을 인물은 안 후보 본인밖에 없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분석이다.

문 후보는 이런 이유로 지방에서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온 안 후보와 만나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이나 공동유세 등을 통해 안 후보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의도다.

어쨌든 이제 선거구도는 '박근혜 대 문재인'으로 좁혀졌다. 문제는 박-문-안 세 사람이 다투다 한사람이 빠졌다. 그 한사람 몫이 몽땅 문후보 쪽으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가능하면 다 지키려는 문 후보 쪽과 흔들리는 표심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 오려는 박 후보측 2파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높아졌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안철수 지지자들 중 반발하는 계층을 최대한 끌여 들이는 게 급선무라 할 것이다. 여기에 지지로 돌아선 이회창 전 대통령후보를 위시한 충청권 세력을 확실하게 붙잡는 묘수가 절대 필요하다.

민주통합당은 야권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사퇴한 안 후보 지지표를 최대한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여기에 덧붙여 두 후보 모두 아직 어느 편지지라 할 수 없는 중도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 하는 게 중요한 승부수라 할 것이다.

안 후보의 전격사퇴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가 종전 세 사람일 때와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그 흐름이 어떻게 이어질지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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