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기자] 연말이 가까워지면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발표된다. 해마다 느끼는 사항이지만 조사기관은 열심히 평가하는데 대상기관은 별로 달라지는 기미가 없어 보인다. 속말로 끗발 좋은 기관이 언제나 최하위등급이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경찰청과 검찰청, 법무부가 최하 등급을 받았다. 반면 법제처와 여성가족부, 대전광역시는 청렴도 최상위 기관으로 선정됐다.

최근 보도된 2012년 청렴도 평가 결과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과 공직유관단체,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 627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유형별로 10점 만점에 1등급부터 5등급으로 분류해 민원인과 공무원, 산하기관 관계자, 지역주민 등 모두 23만여명에게 물어 나온 평가다.

전체 기관의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86점으로 지난해 8.43점 보다 떨어졌다. 민원인이 평가한 외부청렴도가 8.10점으로 가장 높았고 소속직원이 평가한 내부청렴도는 7.85점, 정책고객 평가는 6.86점으로 가장 낮았다.

39개 중앙행정기관 중에는 10점 만점에 법제처와 여성가족부가 각각 8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았다. 반면 경찰청과 검찰청, 법무부는 5등급을 받아 최하위 기관으로 꼽혔다.

16개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5등급인 최하고 1등급은 한 곳도 없었다. 대전광역시가 2등급으로 가장 높았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경기 군포시와 충북 증평군, 서울 영등포구가 각각 최고 등급을 받은 반면 경북 영천시, 전남 화순군, 대구 달서구 등이 최하 등급을 받았다. 시도교육청 중에서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최하등급이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1등급을 받았다.

평가결과를 보면 하나같이 부정과 비리가 자주 보도되는 기관들이 역시 청렴도면에서 밑바닥이었다. 민원이 많고 접하는 계층이 다양하다보니 역시 유혹이 따르고 거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잦다는 단순한 해석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이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만큼 철저한 교육과 훈계, 정신무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공직자는 돈이나 지위 권력보다 명예가 우선이다.

그래서 여러 면에서 제도적으로 국가가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 준다. 그런데도 명예를 버리고 돈이나 권력에 집착한다면 공직을 떠나야한다. 그게 자신을 위하고 결과적으로 나라를 위하는 길일 것이다. 청렴도 꼴찌등급을 받은 기관은 물론 모든 공직자가 명심해야할 대목이라 생각한다. 공직자들은 공공기관 청렴도 발표를 계기로 공직윤리를 다시 새겨보기 바란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