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출산율저조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2050년대 우리나라는 이로 인해 엄청난 시련에 봉착할 것이란 보고서가 최근 나온바 있다. 우리가 처한 큰 문제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출산율을 높이는가 하는 문제라 본다. 이럴 즈음에 눈이 번적 뜨이는 획기적인 안이 보도됐다.

서울 용산구청이 3자녀 이상 낳은 공무원은 특별승진 시킨다는 내용이다. 용산구청이 내년1월부터 시행하는 ‘임신·출산 다자녀 직원 인사·복지 우대 계획’의 핵심이다.

3자녀 중 1명 이상이 2006년 이후 출생한 경우 승진인원의 20% 범위 안에서 우선 선발한다는 것이다. 특별승진은 7급 이하 전 직원에게 적용된다. 또 직원 해외연수 때도 일정비율을 우선 선발하고 서울시수련원 등 휴양소 이용에도 우대해 준다고 한다.

그동안 용산구는 직장 내 출산 분위기 조성과 임신, 육아로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해 왔다. 더불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저출산 해결에 기여하고자 승진카드를 빼든 구청장의 결단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동안 젊은 직원들이 임신이나 육아문제로 휴직하면 그에 따른 업무공백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이는 바로 동료직원의 업무가중으로 이어져 심적인 부담이 많았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용산구의 이러한 승진 등 인사우대 정책은 젊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좋은 아이디어가 어느 구청 한곳만의 실천으로 끝난다면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다.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등 유관 기관들이 충분히 협의하여 전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확대되길 희망한다. 더 나아가서는 민간기업까지 확산돼 저출산문제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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