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기획인터뷰 (2)

편집자주: 국내 반도체 업계가 D램을 넘어 시스템반도체까지 넘보는 상황까지 발전했다. 주요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업체의 수장들을 통해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어보고, 국내 반도체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시리즈 인터뷰를 기획했다.

인터뷰는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 ▲TI코리아(켄트 전 사장) ▲프리스케일 코리아(황연호 사장) ▲엔비디아 (이용덕 사장) ▲AMD코리아(권태영 사장) 순으로 연재된다.

[일간투데이 조영만 기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이하 TI)는 1977년 한국영업사무소를 시작으로 1988년 삼성동 무역센터에 한국법인으로 텍사스인스투르먼트코리아(이하 TI코리아)를 설립했다.

TI는 아날로그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다 면밀히 갖추기 위해 2011년 내셔널세미컨덕터(NS)사를 전격 인수했으며, 2012년 아태지역 아날로그 분야의 경험을 다각적으로 갖추고 있는 정통 전문가인 켄트 전(Kent Chon)을 TI코리아 사장으로 발탁했다.

▲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로고 (제공=TI코리아)

포천지가 선정한 ‘가장 칭찬할만한 기업’으로 9년 연속 선정된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기업인 TI는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을 갖췄을 뿐 아니라, 개발 장비 정보, 양질의 서비스, 개발자 지원까지 통합적인 개발자 중심의 반도체 공급업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전자산업에 필요한 아날로그와 임베디드 프로세싱 분야의 전문기업으로서 국내 전자제품에 적합한 아날로그 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 제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자 2010년부터는 신입사원을 선발해 TI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전문 인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 내 DSP Lab과 대학생 DSP 디자인 콘테스트 등을 시행해 국내 전자공학 관련대학에 개발 장비와 관련자료 등을 무상지원 해 왔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유수 대학에 약 40여 개 이상의 MCU Lab을 설립하고 2012년에는 DSP Lab 4곳과 아날로그 Lab 3곳을 추가로 신설해 이전보다 장비 지원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MCU 논문 콘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MCU 분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자동차 솔루션을 선보인 TI는 고객이 요구하는 혁신적인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장치를 선보이고 있으며, 업계 내에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성능을 개척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력을 지닌 업체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TI코리아의 핵심은 ‘기술 연구와 투자’

TI의 분야별 매출비중은 아날로그반도체의 매출비중이 50%에 달하고 있으며, 임베디드 프로세싱과 핸드폰과 스마트폰의 모바일 엔테인먼트를 실현해주는 OMAP, 텔레커뮤니케이션용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의 TI 아날로그 매출비중은 60% 이상이다. 이러한 연구개발 투자는 TI코리아가 개발한 반도체 기술이 국내의 휴대폰 기지국과 휴대폰, 오디오, 자동차, 모뎀 등에 필수부품으로 자리 잡게 하는 원동력이 됐으며, 국내시장에서 DSP와 아날로그 반도체 선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

TI는 범용 초저전력으로 인정받은 MSP430, 스텔라리스(Stellaris), 실시간 제어기능의 C2000에 이르기까지, 정밀한 제어기능의 MCU 완제품을 갖추고 있으며, 다빈치(DaVinci), 시타라(siatra) 등의 DSP를 선보였다. 또한, 계속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술지원 환경을 선보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TI코리아는 최고의 기술과 제품, 개발 장비 정보, 뛰어난 서비스와 품질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개발자환경 중심의 경영으로 개발자가 최신 완제품을 최적의 시기에 시장에 선보이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유수의 전자업체와 긴밀하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선도적인 공급업체로서 자리매김해 단순한 고객과 공급자 관계를 넘어 전략적인 파트너로서 국내 전자산업계의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시리얼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애로우일렉트로닉스, 애브넷, WPG코리아, 윈텍코리아 등 5개의 대리점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짐으로써 역할 분담과 업무 제휴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 켄트 전 TI코리아 사장 (사진=김윤배 기자)

▲TI의 미래는 ‘사람’ 그리고 ‘아날로그’

TI코리아는 2010년부터 신입인재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2년 현재 신입사원은 4기까지 누적 40여명이 선발됐으며, 이들에게는 3~6개월간 TI 본사인 미국 댈러스에서 교육 기회를 주고 전문가로 거듭나도록 육성하고 있다.

또한, 국내 프로세서 기술 개발인력의 저변확대를 위해 DSP 교육센터, 대학 지원 프로그램, 디자인하우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1995년부터 시작한 DSP Lap은 한국과학기술원, 한양대, 연세대,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강원대, 경북대, 광운대, 국민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 12개 대학을 통해 DSP 장비를 무료로 설치하고 국내 대학이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을 마련했다.

2009년에는 한림대학교를 국내 최초 산업인력양성 공식교육센터 ‘TIMC(Texas Instrument Micro Controller)’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는 로봇, 디지털 가전 등 소형 장치에 사용되는 최신 임베디드 기술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기른다는 차원에서 실무와 이론을 심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2010년에는 건국대, 카이스트, 고려대 등의 9개 대학, 2011년에는 충남대, 대구대, 인하대, 국민대 등 11개 대학(13개 학과)에 MCU랩을 설립했다. 2012년에는 DSP Lab 4곳과 아날로그 Lab 3곳을 추가로 신설과 함께 현재까지 총 23개의 랩을 설치했다.

MCU랩은 최고의 개발 장비를 학생들에게 제공해 학생들의 연구와 현장교육, 실험, 실습 등에 활용지원 되고 있다.

▲ 신뢰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 제품 제공

“TI 코리아는 개발자 환경 중심 경영으로 개발자가 최신 완제품을 최적의 시기에 시장에 선보이도록 지원한다” 또한 “아날로그 반도체와 임베디드 프로세싱 분야의 업계 리더로서 시대를 앞서가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켄트 전 TI코리아 사장은 4월 취임한 후 반년이 지난 지금 직접 TI코리아를 이끌어 보니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는 취임 당시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잘 구축된 TI 팀원들과 함께 고객만족을 최우선 하며, 앞선 기술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취임 당시 중점 사업 부문으로 표명한 ‘오토모티브 비즈니스’에 대한 질문에도 지난 20여 년간 자동차 솔루션을 선보여온 TI는 제조업체들과 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최상의 기능을 차량 시장에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 신뢰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토모티브 분야는 기술 개발에 대해 최소한 3~4년의 시간적인 투자와 상당한 비용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서, 올 한 해에도 지속적으로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는 말로 신중함을 내비쳤다.

반도체분야 고급인력들이 전 세계적으로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한 시점에 TI가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인력 분야를 묻자, 오토모티브는 기술이 워낙 정교하고 복잡한 분야이기 때문에 기술지원 인력을 집중적으로 충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TI가 차량용 전자부품(반도체) 시장의 증가를 예상하듯 여러 글로벌 경쟁업체들도 이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TI의 전략은 차량용 반도체로 MCU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분야까지 갖추고 있는, 전 분야에 걸쳐서 다양하고 통합적인 제품, 솔루션을 제공 및 지원한다.

취임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국내에 ‘현대오트론’ 주식회사가 출범했고, 많은 부분에서 직간접적 경쟁 관계로 보는 시선들이 많다는 물음에 켄트 전 사장은 “현대오트론은 경쟁관계가 아닌 반도체 ECU 개발 및 전장사업의 선행기술 모델 연구개발에 있어서 상생 협업이 가능한 파트너이자 고객”이라고 단언했다.

▲ TI코리아는 지난 11월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2012년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켄트 전 사장이 2013년 TI코리아의 지향점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윤배 기자)

▲“울버린, 샘플테스트를 한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철수하고 스마트폰 비즈니스 대신 임베디드(내장형 제어)에 집중하기로 최근 전략이 수정됐는가란 질문에 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보다 임베디드 프로세싱 시장, 즉 산업용, 오토모티브용, 가전 분야에 역량을 보다 강화 및 집중하기로 했다”며, “전반적으로 향후 로드맵 등 투자조정을 검토하고 있고, 모바일 부분 철수는 거의 확정적이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TI의 AP ‘오맵(OMAP) 5세대’도 궁금해 한다고 하자 이 부분에 대한 지원 약속은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지만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 또한 변화를 내비쳤다. 최근 이슈가 된 모바일 칩 사업부 매각관련 루머에 대해서도 “매각 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저 전력 MCU 제품인 ‘울버린’의 주요고객사 평가와 현재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부분에는 “샘플테스트를 한 주요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뜨겁고 진정한 초저전력 구현 제품으로서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며 “유량계, 열 계량기, 의료용 센서, 산업용 센서, 무선, 서모스탯, 연기 감지기 및 헬스 & 피트니스와 같이 저 전력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장에 최적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켄트 전 사장은 TI가 세계 최초로 300mm 아날로그 공장을 포함한 업계를 선도하는 제조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11년에는 아날로그 전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다 면밀히 갖추기 위해 내셔널세미컨덕터(NS)사를 전격 인수했고 이에 따라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고객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며 한층 더 광범위하고 전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지속적으로 아날로그, 임베디드 프로세싱과 더불어 오토모티브솔루션 제공업체로써의 이미지 구축에 힘쓰며, 최고의 반도체 공급업체가 되고자 하니,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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