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국가보훈처가 내년도 이달의 6.25전쟁영웅 12명을 선정 발표했다.

6.25전쟁영웅은 지금까지 전투에 직접 참여한 국내외 참전군인 위주로 선정했었다. 그런데 내년에는 참전군인 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우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각각 선정된 분들은 매월 국가보훈처가 나라를 위해 살신성인한 그분들의 공적을 널리 알려 국민의 귀감으로 삼기 위함이다.

그동안 전쟁과 관련된 사항임으로 군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범위를 더 넓혀 신분에 상관없이 행적위주로 심사 대상을 확대한 것은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특히 이번에 처음 민간인신분으로 선정된 김재옥 교사는 영화 '전쟁과 여교사'의 실제 주인공이다. 그는 1950년 7월 북한군이 교정에 집결하는 것을 보고 위험을 무릅쓰고 인근에 매복 중이던 국군 6사단 7연대에 알려 우리 군의 승전을 도왔다. 공적이 인정돼 올해 국군의 날에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는 8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이달의 전쟁영웅은 군 관련 전문가와 언론인, 교수, 교사 및 학생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뽑는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각도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찾아내 그분들의 숭고한 뜻과 행동을 전쟁을 잘 모르는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길 기대한다.

여기에 덧붙여 한마디 하자면 전쟁영웅들 못지않게 우리주변에 살아계신 6.25참전영웅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예우문제다. 그들은 대부분 80을 넘겨 노쇠하신 분들이다. 이제 얼마 안지나면 세상을 하직하실 분들이다. 남은여생 자긍심을 갖고 편히 사실 수 있게 나라가 책임지고 돌보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