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겨울방학은 학생들에게 기회의 시간이다. 평소에 하고 싶던 것을 해볼 수 있다. 가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 갈 수도 있다. 경비조달이 안될 땐 스스로 벌어 쓸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열심히 노력해 학비를 마련할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이 방학기간 중에 이루어진다. 그런데 경기가 워낙 안좋다 보니 이번 방학엔 알바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동안 방학 때면 과외 해달라는 부탁이 주변에서 많았는데 이번 겨울은 뚝 끊어졌다는 학생들의 하소연이다. 방학이면 두어 곳 과외를 해 생활비와 등록금을 마련해오던 학생들이 할 일을 찾아 학교 게시판을 주시해도 쓸 만한 알바는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취업포털기관이 최근 대학생 758명에게 겨울방학 아르바이트 계획을 물은 결과, 68.6%가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생활비나 용돈 충당이 53%에 달했다.

원하는 아르바이트 유형은 사무보조-매장관리 및 판매-학원강사-교육 등 사무서비스 직종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 한다.

학생들 사이에 꿈의 알바라 불리는 공공기관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서울시가 최근 겨울방학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결과, 570명 정원에 7152명이 지원해 1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알바하기가 이렇게 어려우니 우리 학생들의 기가 꺽이고 엉뚱한데 눈 돌릴가 걱정된다.

방학동안 일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알바자리를 마련해주자. 이 일에 행정기관, 지자체, 공기업이 앞장서면 좋겠다. 각 기관 나름대로 애로는 있겠지만 조금만 신경 쓴다면 학생들 알바자리 만들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리라 본다. 특히 자기고장 출신학생들에게 지역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더 배려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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