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여야 두 후보의 피 말리는 선거전이 끝나고 드디어 투표가 시작됐다. 오후8시께부터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늘밤 안에 결과가 나온다는 예상이다. 선거기간 중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는 3차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TV토론에서 정책대결을 펼쳤다. 1-2차 토론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와 함께 했다. 마지막 3차 때는 이 후보사퇴로 단둘이 공방전을 펴며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선관위가 주최한 TV토론은 12월 4일,10일,16일 3차례 모두 오후8시부터 두시간 동안 이뤄졌다. KBS, MBC, SBS와 일부 종편이 실황 중계했다. 토론은 화-월-일요일 저녁시간에 각각 진행됐다. 토론이 펼쳐진 시간대와 요일에 따라 방송을 보지 못한 계층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당초 선관위는 저녁 8시면 대부분 퇴근해서 식사후 느긋하게 TV앞에 앉을 시간이라 판단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의 경우 직장인들이 칼날같이 퇴근해서 집에 간다해도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 일요일 저녁은 교회 예배시간이다. 상당수 교회가 시간을 조정해서 낮에 앞당겨 저녁예배를 드리기도 하나 아직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또 연말을 앞두고 송년모임이 잦아 불가피하게 귀가시간이 늦어지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토론을 직접보고 싶었으나 아쉽게 놓쳤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이런 분들은 뉴스나 신문을 보고 대충 무슨 말이 나왔는지 감을 잡긴 했지만 직접 본것에 비할 수는 없다.

3곳 이상의 방송이 중계한다면 처음부터 두곳은 실황중계하고 한곳정도는 실황이 끝난후 10시부터 녹화중계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종편중 한 두곳 더 선정해 나중에 틀도록 했다면 아쉬운데로 무난했으리라. 특히 이번 대선은 각 방송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여야후보간 직접 토론시간이 전무했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선거에는 선관위가 이런부문까지 세밀하게 신경써서 관심있는 유권자들이 더 많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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