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태공 논설위원] 높은 등록금에 각종 스펙 쌓기에 힘들었는데 막상 졸업하고 보니 일자리가 없어서 다시 취업을 위한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대학 졸업생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와 산업구조 변동에 따른 지구적 현상의 하나다. 이번 대선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 주요 공약의 하나로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느 취업준비생이 모 언론에 기고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를 보자.
(......)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줄 일자리를 찾아 헤맸습니다. 정규직일 것.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 되긴 싫었습니다. 사무직일 것. 양복에 넥타이 매고 출근하고 싶었습니다. 월급 150만 원 이상일 것. 부모님 용돈 드리고 결혼에 대비해 저축까지 하려면 이만큼은 벌어야 합니다. (......)

기성세대가 보기에 이 편지를 쓴 청년은 최소한의 현실과 타협하려는 나약한 젊은이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청년 실업의 해법을 다시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청년 실업의 문제는 단순히 마음에 드는 일자리의 부족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래를 짊어질 청년의 기백을 살리는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소위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을 다독거리는 것은 문제아들이 사고 치지 못하도록 세뇌를 통해 예방하는 것에 다름없다.

단순히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일찍이 가졌던 청년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재교육하고, 목표를 수정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어려움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강인한 청년의 힘을 재축적할 수 있는 형태의 직업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년의 꿈에는 한계가 있을 수 없고 벽에 부딪혀 좌절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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